러 공산당 “혁명노선 포기” 선언/오늘 볼셰비키혁명 80주년

러 공산당 “혁명노선 포기” 선언/오늘 볼셰비키혁명 80주년

류민 기자 기자
입력 1997-11-07 00:00
수정 1997-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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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민주주의’ 도입… 새 정체성 찾아 변신 모색/시장경제체제 수용 등 온건 정치세력화 추진

러시아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난지 7일로 꼭 80년이 된다.그러나 레닌이 시작한 ‘노동자 국가’는 91년 이미 역사속으로 자취를 감췄다.당시 혁명의 도시 페트로그라드(혁명후엔 레닌그라드)는 ‘상트­페테르부르그’라는 아름다운 문화도시로 거듭나 명성을 되찾고 있다.수도 모스크바와 러시아 대부분의 도시는 혼돈속이긴 하지만 시장경제체제로 착실히 발을 들여놓고 있다.

공산당과 공산주의자들도 변화의 물결속에 환골탈태하고 있다.그들의 분화현상도 나타난다.주류 공산당은 민족주의를 가미해 유럽식 사회민주주의로 변신을 모색한다.약간의 이념적 혼돈은 동반된다.반면 극좌 공산주의자들은 ‘자본주의 국가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기치로 새로운 국제연대를 모색한다.

공산당은 러시아내 최대 정치세력이다.국회격인 국가두마 의석의 거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정파다.최근 이들 세력의 ‘혁명적인’ 변신이 포착됐다.주가노프 공산당당수가 “혁명의 시대는 갔다”고 선언한 것이다.그는 러시아혁명 80주년 기념식에서 “오늘날은 새시대이며 우리는 그런 혁명적인 전복을 피해야만 한다”고 선언했다.

공산당 지도자들은 이제 러시아 혹은 외국기업가들과의 오찬·만찬장에도 자주 나타난다.새로운 ‘게임 룰’에 적응하려는 몸짓이다.공산당원 가운데 러시아의 주요 기업인사도 적지 않다.사회민주주의가 태동하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모두가 혁명가 레닌의 눈에는 ‘양립할 수 없는’ 요소다.

주가노프와 일부 당지도급 인사들은 레닌이 타도했던 ‘러시아왕정’을 국가경영기법의 한 본보기로 삼는가 하면 러시아정교에도 무척 애착을 갖는다.러시아정교를 급속한 서구화에서 러시아를 지키는 보루로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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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은 또 온건 정치세력으로 변신하고 있다.그러한 변화에는 시장경제 주도세력들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옐친 대통령은 의회와의 대치국면마다 ‘인내와 포용’으로 공산당을 정치체제안에 끌어들이고 있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1997-11-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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