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대로 먹을만큼만 배식/서울 강서초등교 음식쓰레기 줄이기 사례

주문대로 먹을만큼만 배식/서울 강서초등교 음식쓰레기 줄이기 사례

김경운 기자 기자
입력 1997-11-01 00:00
수정 1997-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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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심리 자극 편식버릇도 고쳐

“시금치는 조금만 주세요” “저는 조금 더 주세요”

서울 강서구 신월동 강서초등학교(교장 민호식)구내 식당은 점심시간마다 어린이들이 자기가 먹고싶은 음식 분량을 배식구에 전하느라 항상 시끄럽다.

음식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식당 잔반통을 아예 없앴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한 톨의 밥알도 남기지 않고 모두 먹어야 한다.

지난달부터 잔반통을 없앴는데 모두 익숙해진듯 불평없이 식판을 깡그리 비운다.물론 처음에는 다먹기 싫다고 울먹이는 어린이도 있었고 잔반을 몰래 바닥에 버리 일도 있었다.

일부 어머니는 학교에 찾아와 “우리 아이에게 이런 이런 음식은 강제로 먹이지 말아달라”고 항의하는 경우도 있었다.음식 투정이 심한 학생은 담임 선생님들이 식성을 파악해 영양사인 김선미 선생님(29)에게 알려줬고 배식할 때 참고토록 했다.

41개 학급 1천5백여명에게 배식한 뒤 나오던 음식물 쓰레기량이 하루에 75l짜리 쓰레기봉투 5개 분량인 100㎏이나 됐으나 지금은 10㎏으로 줄었다.담임선생님들은 학생 한사람마다의 식성에 관심을 가졌고 편식을 하는 학생들의 버릇도 고쳐졌다.어린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매일 한사람씩 돌아가며 식판 검사 당번을 맡는다.

김영양사는 “어린이들은 주위를 따라가는 심리가 있는 점을 이용해 편식하는 학생의 버릇을 먼저 고치니까 다들 따라서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김경운 기자>
1997-11-0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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