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매입 긴급규제 첫날 이모저모

달러 매입 긴급규제 첫날 이모저모

입력 1997-11-01 00:00
수정 1997-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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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자들만 은행창구 기웃… 거래 뜸해/명동 등 암달러상 환율고시에 촉각 곤두

정부가 환율안정을 위해 달러매입에 대해 긴급규제를 실시한 첫날인 31일 일선 은행창구에서는 큰 혼란이 빚어지지 않았다.일부 업자들이 달러화를 미리 확보해 두기 위해 일선창구를 돌며 탐색전을 벌인 가운데 서울 명동과 남대문 등 암달러상을 통한 영업도 ‘호가’의 차이가 커 거래가 뜸한 편이었다.

○…해외여행객 등 출국자들로 붐빈 외환은행 김포지점은 환전자들이 거의 출국자들이기 때문에 여권을 확인한 뒤 환전해 주는 등 일반 점포에 보다 환전 이유를 더 꼼꼼히 따지는 등의 색다른 분위기를 찾을수 없었다.

외환은행 김포지점 정운경 출장소장은 “미국 달러화를 매입할 수 없느냐는 전화가 무역업자 여러명으로부터 한꺼번에 걸려왔다”며 “달러화를 미리 확보해 놓기 위해 탐색전을 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외환은행은 지난 30일 저녁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더라도 외화예금을 위해 원화를 달러화로 바꿔달라고 하면 응하지 말라”는 내용을 각점포에 지시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지 않도록 대처.

○…한백민 상업은행 광화문지점장은 “환전거래와 관련해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직원들을 거래처인 여행사에 보내 31일부터 달라진 외화보유 관련 제도를 일일이 설명했다”며 “이 때문에 환전과 관련한 영업에 아무런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조흥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31일부터 단순 외화보유를 금지시킨 조치가 정부의 명령인지 여부가 궁금하다”며 “어쨌든 일반인들의 불안심리를 차단하기 위해 정책당국이 강한 의지를 보여준데다 월말 수출 네고 물량이 나오는 등의 여파로 환율은 당분간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

○…서울 명동과 남대문시장 주변 등 암달러시장은 환전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줄었다.달러당 950∼960원에 일부 소규모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으나 ‘시세’가 잘 형성되지 않아 일부 암달러상들은 하오 늦게까지 ‘영업개시’를 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암달러상들은 외환은행의 환율고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명동 중국대사관 주변의 한 암달러상에는 여행사 직원과 자녀를 유학보낸 듯한 중년의 남녀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200∼300달러 정도는 길에서 환전이 이뤄졌으나 액수가 좀 큰 경우는 방으로 들어가 거래하는 등 매우 조심스럽게 거래하는 모습.<오승호·이지운 기자>
1997-11-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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