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의 한국대표 응원단격인 ‘붉은 악마’에 대한 명칭을 놓고 찬반논란이 한창이다.주로 젊은층에선 ‘열화와 같은 도도한 흐름’ ‘꼭 해내고야 만다는 불굴의 의지’로 이 명칭을 선호하는가 하면 40대 이상에서는 ‘왜 하필 악마냐’ ‘천사일 수는 없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우리의 고정관념은 악마라면 얼핏 ‘기분나쁜 것’ ‘나를 해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소설이나 시에서 보면 ‘귀엽고 깜찍하며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이 강한 연인’을 가르켜 ‘작은 악마’나 ‘귀여운 악마’로 부른다.라디게는 자신의 방종한 주인공을 ‘육체의 악마’로 그리고 있고 프레보는 비도덕적인 창부 ‘마농 레스코’를 ‘작은 악마’로 표현하면서도 끝없는 애증에 사로잡혀 목숨을 건 사랑을 바친다.
‘붉은 악마’란 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때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룩하자 붉은 유니폼에 빗대어 외국신문들이 ‘레드 퓨어리스(Red Furies)’란 말을 사용하면서부터다.그때 국내신문들이 이를 ‘붉은 악마’로 번역했고 PC통신의 축구동우회가 한국축구응원단을 구성하면서 이 명칭을 그대로 채택했다.‘퓨어리스’란 본래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복수의 여신들’을 뜻하지만 ‘인간이 도리에 어긋날때’ 사납게 펄펄뛰는 ‘격분’과 ‘격노’를 의미한다.부당한 행복과 부귀를 누릴때도 ‘퓨어리스’는 ‘정의 바름’으로 이를 다스린다.
지난 9월27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최종예선에서 회심의 역전승꼴을 뽑아낸 이민성 선수는 “국민여러분과 여기까지 와준 ‘붉은 악마’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인사를 잊지 않았다.그만큼 응원단의 역할이 그들에게 용기를 준 것이다.당시 도쿄 국립경기장 스타디움을 꽉메운 5만의 푸른 ‘울트라 닛폰’속에서 우리의 5천명 응원단의 붉은 이미지는 푸른 파도위로 치솟는 찬란한 태양 그것이었다.이제 와서 왜 하필 ‘붉은 악마냐’고 시비를 가리기전에 축구선진국 대열에 섰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그리고 14년전 멕시코때의 신화같은 신화를 다시 한번 창조한다는 각오로 활화산같은 정열과 집념으로 국민적 대화합을 펼쳐가야할 때다.<이세기 사빈논설위원>
‘붉은 악마’란 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때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룩하자 붉은 유니폼에 빗대어 외국신문들이 ‘레드 퓨어리스(Red Furies)’란 말을 사용하면서부터다.그때 국내신문들이 이를 ‘붉은 악마’로 번역했고 PC통신의 축구동우회가 한국축구응원단을 구성하면서 이 명칭을 그대로 채택했다.‘퓨어리스’란 본래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복수의 여신들’을 뜻하지만 ‘인간이 도리에 어긋날때’ 사납게 펄펄뛰는 ‘격분’과 ‘격노’를 의미한다.부당한 행복과 부귀를 누릴때도 ‘퓨어리스’는 ‘정의 바름’으로 이를 다스린다.
지난 9월27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최종예선에서 회심의 역전승꼴을 뽑아낸 이민성 선수는 “국민여러분과 여기까지 와준 ‘붉은 악마’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인사를 잊지 않았다.그만큼 응원단의 역할이 그들에게 용기를 준 것이다.당시 도쿄 국립경기장 스타디움을 꽉메운 5만의 푸른 ‘울트라 닛폰’속에서 우리의 5천명 응원단의 붉은 이미지는 푸른 파도위로 치솟는 찬란한 태양 그것이었다.이제 와서 왜 하필 ‘붉은 악마냐’고 시비를 가리기전에 축구선진국 대열에 섰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그리고 14년전 멕시코때의 신화같은 신화를 다시 한번 창조한다는 각오로 활화산같은 정열과 집념으로 국민적 대화합을 펼쳐가야할 때다.<이세기 사빈논설위원>
1997-10-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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