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현지생산 늘려 ‘차마찰’ 줄었다(해외사설)

북미 현지생산 늘려 ‘차마찰’ 줄었다(해외사설)

입력 1997-10-14 00:00
수정 1997-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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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미·일 정부의 미·일 자동차합의(95년 체결)의 실시상황 점검 회합을 요약하면 ‘미·일 자동차 마찰은 종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의 통상 관계자는 대일 무역적자 문제와 규제완화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고 미 자동차 업계도 미제 차량의 대일 판매대수 감소에 불만을 품고 있다.

불씨가 있지만 마찰로까지 확대되지 않았던 것은 합의의 골자인 ‘일본 자동차 산업의 국제화와 현지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차의 대미수출은 10년 동안에 68% 감소,미제 자동차 부품 구입액은 5년 동안 2배나 늘어 2백20억달러.이 경향은 일본 제조업체의 북미 현지생산 확대로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도요타자동차를 예로 들면 북미에서의 생산능력이 96년도 실적의 약 80만대로부터 내년말에는 1백20만대가 된다.현재의 연간 대미수출대수가 40만대 남짓이지만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이 회사 간부는 말한다.

닛산자동차 혼다기연공업도 똑같이 북미 생산을 확대한다.올해는 엔저로 미국 시장의 호조가 지속돼 일시적으로 수출이 늘고 있지만 내년 이후는 확실하게 줄어들 전망이다.일본은 미·일 합의시에 공표한 북미 생산계획을 웃도는 속도로 대미투자를 하고 있다.

또 하나의 공약인 일본 자동차시장의 개방에 대해서는 빅 스리(미국 자동차 3대 메이커)의 노력부족이라고 말할수 밖에 없다.

크라이슬러의 네온,GM의 새턴의 극단적인 판매 부진은 일본시장의 폐쇄성 이전의 문제다.도요타의 판매망으로 팔고 있는 GM의 캐벌리에는 차량가격에 필적하는 판촉비를 투입하고서도 전년 실적을 밑돈다.

폭스바겐의 일본시장에서의 성공을 거론할 것까지도 없다.소비자의 지향을 보다 빨리 파악하는 것이 승리자가 되는 것은 시장경제의 철칙이다.

미국의 주장에 정당성이 있는 것은 자동차 등록정보의 공개 등 규제완화의 추진이다.미국 업계보다는 일본 소비자의 이익 때문이다.차량검사 문제와 자동차 유통의 구조개혁 등도 일본이 솔선해서 해야할 과제다.그 때야말로 불씨가 꺼질 것이다.〈니혼 게이자이 10월12일〉
1997-10-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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