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협력업체 대량 도산위기/부도유예 2개월

기아협력업체 대량 도산위기/부도유예 2개월

입력 1997-09-28 00:00
수정 1997-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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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7천개사 자금압박 가중

기아그룹과 채권단의 기아사태 해결을 위한 ‘힘겨루기’속에서 1만7천여개에 이르는 기아 협력업체들이 대량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기아자동차 노조가 29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함에 따라 27일부터 부분적으로 생산을 중단했으며 29일부터는 완전히 가동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또한 그동안 다소나마 할인이 이루어졌던 진성어음이 최근부터는 아예 할인이 되지 않고 있고,일부 업체는 오는 30일 무렵 한꺼번에 도래하는 어음을 결제할 길이 없어 대규모 도산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와 함께 기아 사태가 두달 넘게 시간을 끌며 장기화함으로써 협력업체들의 신모델 개발이 완전 중단돼 자동차 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부 협력업체들은 이에 따라 그룹측과 채권단이 법정관리든 화의든 조속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보다 앞서 협력업체들을 우선적으로 살릴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경기도 지역의 기아 협력업체인 D기업의 임원은 “법정관리와화의 가운데 어느 것이 좋으냐 하는 문제는 생각할 여유가 없고 관심도 없다”면서 “모든 업체들이 더이상 해볼 것도 없이 거의 포기 상태로 눈뜨고 도산을 맞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법정관리가 되더라도 자금 지원과 정상화까지는 몇달의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그전에 협력업체를 살릴수 있는 별도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파업 선언으로 29일부터는 협력업체들의 생산은 완전 중단돼 사실상 휴업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경기 지역의 또다른 D기업은 27일 조업을 중단한데 이어 29일부터는 재고량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라인을 가동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생산을 완전 중단하기로 하는 등 대부분의 협력업체들이 기아자동차의 파업으로 이날부터 생산시설 가동을 멈추었다.생산이 중단되면 협력업체들의 자금줄은 완전히 막혀 도산을 더욱 재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부도를 내고 도산한 기아 협력업체는 기아자동차 협력업체 4곳,아시아자동차 협력업체 12곳 등 23개 업체이며 부도업체 종업원 수는 3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기아자 재산보전처분

한편 서울지법 남부지원은 27일 기아그룹이 화의를 신청한 11개사 가운데 아시아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에 대해 재산보전처분을 내렸다.또 이미 법정관리가 신청된 기아특수강,기아인터트레이드에 대해서도 재산보전처분 결정을 내렸다.이들 3사는 이날부터 채무가 동결되고 부도유예협약 만료일인 29일 이후 부도가 나더라도 당좌거래는 계속할 수 있다.<손성진 기자>
1997-09-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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