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회계관리 엉망/자동차사 부채 당초보다 3,000억 많아

기아그룹 회계관리 엉망/자동차사 부채 당초보다 3,000억 많아

곽태헌 기자 기자
입력 1997-09-24 00:00
수정 1997-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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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관리 허술… 채권단이 작성 하기도

기아그룹의 회계처리가 엉망이다.

재계 8위인 기아그룹의 자금관리나 자금운용계획 등은 규모에 비해 미흡한 게 많은 것으로 정부와 채권은행단은 보고 있다.이러한 것도 채권은행단이 기아그룹에 신뢰를 갖지 않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재정경제원 고위 관계자는 23일 “기아그룹은 당초 기아자동차의 경우 부채가 4조5천억원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는 4조8천억원,계열사에 지급보증을 서준 것도 3조3천억원이라고 했으나 실제는 3조7천억원이나 된다”면서 “재계 8위 대그룹으로서는 자금관리가 한심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아그룹은 부채 자산 등 자금분야에 관한 통계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채권은행단이 대신 작성해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아그룹이 제시하는 통계표는 하루하루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주먹구구식의 자금관리를 하는 자동차 회사가 치열한 경쟁시대에 홀로 설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이 관계자는 “채권은행단은 기아그룹의 이러한 점을 보고 복통이 터질 정도였지만 기아자동차가 자체 정상화를 통해 살려보자고 생각해 무리가 있는줄 알면서도 그쪽으로 가려 했으나 기아그룹측이 화의를 신청하는 뒤통수를 친 것”이라고 풀이했다.

기아그룹이 부도유예협약에 몰리기 직전 기아측의 계산보다 실제로 돌아온 어음이 많았던 것도 기아그룹의 자금관리 수준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재경원과 채권은행단은 보고 있다.

재경원의 한 관계자는 “부도가 난 한보그룹도 실제로 돌아온 어음과 한보측이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 어음에 차이가 있었지만 기아그룹도 8위의 대그룹에는 맞지 않을 정도로 허술했다”고 덧붙였다.<곽태헌 기자>
1997-09-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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