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사랑하는 청소년들의 모임 ‘그내들’

만화를 사랑하는 청소년들의 모임 ‘그내들’

박준석 기자 기자
입력 1997-09-18 00:00
수정 1997-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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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억압 이해할 수 없어요”/당국 만화탄압 항의 서명운동 참가/지난 8월 춘천만화축제 28점 출품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어요.순수한 마음으로 만화를 통해 우리의 이상을 펼치고 싶어요”

만화를 사랑하는 청소년들의 모임 ‘그내들(그림으로 내일을 여는 사람들)’.경복고 관악고 중동고 경성여실고 등 수도권지역 고교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만화동우회다.이름 그대로 만화를 통해 내일을 설계하고 이상을 펼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이다.지난해 5개교에서 시작,현재는 30개 고교 150여명의 회원을 거느렸다.

이들 회원들은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바쁘다.당국의 만화탄압에 항의,서명운동을 하는 자리에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길거리에 나가 행인들에게 서명운동에 참가해달라고 부탁하는 일을 도맡고 있다.시민들의 반응이 시원찮을 땐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 보기도 한다.목이 쉬어 일주일 내내 고생한 학생이 한둘이 아니다.지금까지 20여 차례 시위에 참가하고 2천여 학생의 서명을 받아내기도 했다.회장 정주나양(19)은 “지난번 만화탄압에 항의,삭발을 하는 선배 만화가들을 보고 눈물이 났다”며 “일부 불량만화를 만드는 어른들 때문에 모든 만화가들이 고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다달이 홍대 근처에 있는 ‘그림이야기’라는 만화 카페에서 모임을 가진다.그림을 교환하기도 하고 이야기도 나눈다.

고교생들의 모임이라 지금까지 이렇다 할 전시회를 열지 못했으나 5천원의 월 회비를 푼푼히 모아 내달에는 청소년을 위한 첫 만화전시회를 열 계획이다.지난 8월 춘천에서 열린 국제만화축제에는 28점의 만화를 출품하기도 했다.<박준석 기자>
1997-09-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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