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수출 절반 감소/금융권 환어음 매입 중단 여파

기아차 수출 절반 감소/금융권 환어음 매입 중단 여파

입력 1997-08-31 00:00
수정 1997-08-3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8월중 2만대 겨우 넘어

기아그룹의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30일 기아그룹에 따르면 4만대 이상을 기록했던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의 수출실적이 이달에는 은행들의 D/A(수출환어음) 매입중단으로 절반수준인 2만대를 겨우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올들어 내수판매를 훨씬 능가했던 자동차 수출이 타격을 받음으로써 기아그룹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되고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러시아의 경우 지난 5월 칼리닌그라드에 조립공장이 준공돼 기아가 2천200여대의 자동차 반제품을 수출해 왔으나 기아 사태 이후 수출물량이 반입되지 않아 러시아 정부가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이에 따라 러시아를 방문 중이던 김선홍 회장이 유럽으로 가 유럽쪽 재고 물량을 러시아에 우선 공급키로 하는 등 긴급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기아 사태가 외국에 알려지면서 해외판매망 확장 등 신규 사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기아그룹 관계자는 “인터넷 등을 통해 기아 사태가 알려져 해외 딜러들과 소비자들이 동요하는 움직임이 있으며 특히 신규 프로젝트가 문제”라고 말했다.

기아의 자동차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은 금융권이 수출환어음의 매입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수출환어음을 할인받을수 있는 한도도 5억4백만 달러로 너무 낮게 정해져 수출에 의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다.기아측은 “자동차를 반출하고 수입국에서 발행한 수출환어음을 은행에서 할인받지 못해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출 차량을 계속 생산할 수 없다”고 밝혔다.<손성진 기자>
1997-08-31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