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8월19일은 남북 분단사에서 오래오래 기억해 두어야할 날이 될지도 모르겠다.100명이 넘는 한국의 기술자와 관계자들이 참석해 함경남도 신포에서 경수로건설 착공식을 갖는다.실로 역사적인 일이다.
94년 제네바 핵합의 이후 3년여를 소모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남북간에,북한과 국제사회간에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하나의 원칙이 이행되는 순간이었다.비록 제한된 것이긴 하지만 북한사회가 열리는 신호이고 그것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커다란 발걸음이 될지도 모른다.
본공사가 본격화하면 최고 5천여명의 한국 기술진이 북한에 머물게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한 전문가의 계산으로는 2004년 경수로 2기가 완성될 때까지 남북한에서 연인원 1천만명이 이 공사에 동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수많은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자고 먹으며 일하게 된다.
신포는 분단 이후 최초의 본격적인 납북협력의 무대다.지금까지만도 남북간에 합의한 각종서류가 1천쪽이 넘는다고 한다.경수로가 완성되기까지 6∼7년동안 남북간에 필요한 각종 합의사항들은 앞으로의 남북협력과 교류의 제도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 사업으로 해서 남북간에 민간용 직통전화가 개설되고 우편물교환이 이루어졌으며 통관과 노무문제에도 합의해야 했다.남북간 교류와 협력을 위한 접촉은 불가피하게 확대될 것이다.
그렇다고 경수로사업의 미래가 꼭 밝은것 만은 아니다.신포가 북한의 베를린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북한이 가지게 되면 그나마 열린 문이 다시 닫히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예측이 불가능한 남북문제의 특이성으로 해서 남북간에 또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경수로 건설비의 분담문제도 아직 아무런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하고 일본은 ‘의미있는’ 만큼을,미국은 ‘상징적’인 부담을 한다는 지극히 애매한 얘기만 돼있을뿐 구체적인 합의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다.한·미·일 3국간 힘겨운 줄다리기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첫삽질이 시작됐듯이 공사비 줄다리기도 끝내는 해결될 것이다.분담금 싸움보다 경수로 지원에3국 모두 더 큰 국가적 이해가 걸려있는 것이다.
경수로사업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확보에 하나의 디딤돌이 될 것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남북은 역사적인 이번 경수로사업 완성에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서로간 인내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북한당국은 건설공사 기간동안 신포에 체재할 한국과 국제관계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보살펴 주어야할 것이고 한국민들은 이번 일에 국민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남북간 도발과 비방을 삼가는 일부터 실행에 옮겨야 한다.
94년 제네바 핵합의 이후 3년여를 소모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남북간에,북한과 국제사회간에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하나의 원칙이 이행되는 순간이었다.비록 제한된 것이긴 하지만 북한사회가 열리는 신호이고 그것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커다란 발걸음이 될지도 모른다.
본공사가 본격화하면 최고 5천여명의 한국 기술진이 북한에 머물게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한 전문가의 계산으로는 2004년 경수로 2기가 완성될 때까지 남북한에서 연인원 1천만명이 이 공사에 동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수많은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자고 먹으며 일하게 된다.
신포는 분단 이후 최초의 본격적인 납북협력의 무대다.지금까지만도 남북간에 합의한 각종서류가 1천쪽이 넘는다고 한다.경수로가 완성되기까지 6∼7년동안 남북간에 필요한 각종 합의사항들은 앞으로의 남북협력과 교류의 제도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 사업으로 해서 남북간에 민간용 직통전화가 개설되고 우편물교환이 이루어졌으며 통관과 노무문제에도 합의해야 했다.남북간 교류와 협력을 위한 접촉은 불가피하게 확대될 것이다.
그렇다고 경수로사업의 미래가 꼭 밝은것 만은 아니다.신포가 북한의 베를린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북한이 가지게 되면 그나마 열린 문이 다시 닫히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예측이 불가능한 남북문제의 특이성으로 해서 남북간에 또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경수로 건설비의 분담문제도 아직 아무런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하고 일본은 ‘의미있는’ 만큼을,미국은 ‘상징적’인 부담을 한다는 지극히 애매한 얘기만 돼있을뿐 구체적인 합의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다.한·미·일 3국간 힘겨운 줄다리기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첫삽질이 시작됐듯이 공사비 줄다리기도 끝내는 해결될 것이다.분담금 싸움보다 경수로 지원에3국 모두 더 큰 국가적 이해가 걸려있는 것이다.
경수로사업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확보에 하나의 디딤돌이 될 것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남북은 역사적인 이번 경수로사업 완성에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서로간 인내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북한당국은 건설공사 기간동안 신포에 체재할 한국과 국제관계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보살펴 주어야할 것이고 한국민들은 이번 일에 국민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남북간 도발과 비방을 삼가는 일부터 실행에 옮겨야 한다.
1997-08-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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