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아닌 ‘노경’관계로/한만진 LG전자 이사(굄돌)

‘노사’아닌 ‘노경’관계로/한만진 LG전자 이사(굄돌)

한만진 기자 기자
입력 1997-08-13 00:00
수정 1997-08-1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노사라는 표현은 사용자가 근로자를 수단으로 삼아서 목적을 달성한다는,부리는 자와 일하는 자의 관계로 이해될 수 있다.

이렇게 상호이해보다는 자기주장이 강한 제몫찾기,제몫지키기 사상은 초기산업사회에서는 있을수 있었겠지만 지금과 같이 고도화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변화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기업은 일정한 목적을 가진 공동체이기 때문에 그 내부에서 뚜렷한 역할분담은 생겨나지만 한편으로는 대등한 인간들의 모임이다.그러므로 이것을 어떻게 협조적·생산적으로 조화시키느냐가 최우선 과제로 제기된다.

기업이라는 조직안에서 근로자와 경영자는 서로 대등한 입장에서 각자의 역할을 신뢰,존중하며 자율과 참여로의 의식변화 및 혁신의 제 역할로 시너지효과(Synergy Effect)를 만들어 내어야 한다.이때 위의 양고리를 연결시키는 중간관리자 역할의 중요성이 커지는데,기업활동을 위해서는 근로자를 지휘·통제·지원하는 역할이 불가피하지만 목적달성만을 위해 근로자의 권익을 손상하거나 수단화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이렇기 위해서는 기존의 제몫찾기,제몫지키기 중심의 노사관계보다는 경쟁력 제고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서로의 역할과 기능이 다를 뿐 동등한 관계로서 상호 신뢰와 존중으로 ‘제역할 다하기’,‘제자리 찾기’에 노력하는 근로자와 경영자의 노경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시 말해서 근로자와 경영자가 기업이라는 공동체안에서 서로의 다른 역할을 인정,협조하며 제 역할을 잘해나가는 인간존중과 성실성·합리성을 두루 갖춘 생산적이고 수평적인 관계로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순망지한이라는 옛말이 있다.‘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말인데 노경관계를 상징적으로 대표할 수 있는 말이다.근로자와 경영자로서 회사라는 공동운명체안에서 다만 맡은바 역할만 다를 뿐인 수평적이고 동반자적인 관계!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노경관이어야 한다.
1997-08-13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