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형 여객기’이륙 채비

‘헬리콥터형 여객기’이륙 채비

박건승 기자 기자
입력 1997-08-10 00:00
수정 1997-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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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개 항공사 합작해 20년만에 완성/활주로 필요없어 통근용으로 좋을듯

20년에 걸친 정치적·기술적 산고끝에 반 비행기 반 헬리콥터인 혼합형 항공기가 승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이 비행기는 헬리콥터처럼 수평한 회전날개를 사용해 이·착륙한다.

그러나 일단 이륙하면 회전날개는 종래 비행기의 프로펠러처럼 앞으로 기울어진다.선회하는 프로펠러는 헬리콥터의 수평 날개보다 한결 조용하며 헬리콥터보다 2배 빠른 속도를 내게 한다.

벨 헬리콥터 텍스트론사와 보잉 헬리콥터 사업부등 두 항공기 제조업체는 벨­보잉 609로 명명된 9인승 상용기를 제작중이다.609의 전신인 실험용 모델 XV­15를 개발한 미국 항공우주국의 에임즈연구센터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오는 1999년 7월 시험비행에 들어간다.

벨­보잉 609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틸트 로터(경사형 회전날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벨과 보잉사는 이미 미국 해군용 제품 V­22 오스프레이를 제작중이며 미국 해병도 16대를 주문한데 이어 수백대를 추가할 것으로 보잉측은 전망했다.

최근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틸트 로터는 변화무쌍한 역사를 갖고 있다.미국 국방장관은 1989년 오스프레이 계획을 취소하려 했으나 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1992년에는 두대의 시험용 항공기가 워싱턴시 부근서 추락해 7명의 사망자를 냈으나 수사결과 틸트 로터의 기계적 성능은 이상없다는 판정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틸트 로터가 실용되면 미국 공항 주변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승객들은 장거리 여행으로 한 공항에서 프로펠러 항공기를 타고 주변 도시로 이동한다.이같은 커뮤터(통근) 항공기의 급증은 이착륙 활주로 확보 경쟁을 일으켜왔다.틸트 로터는 활주로가 필요없기 때문에 이 경쟁을 종식시킬 것으로 보이며 결국은 프로펠러 통근기를 대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틸트 로터는 또한 사업공단이나 빌딩 옥상 등에 착륙해 승객을 싣거나 내릴수 있기 때문에 프로펠러 비행기보다 훨씬 융통성이 크다.

틸트 로터는 또한 대형 공항 등 사회간접 자본시설이 없는 개발도상국가들에게 커다란 잇점을 가져다줄수 있다.대형 공항을 건설하지 않고도틸트 로터를 이용해 지점간 교통망을 구성할 수 있다.에임즈연구센터 관계자는 틸트 로터가 항공산업계에 돌풍을 몰고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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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럽의 틸트 로터 개발 사업인 ‘유럽형 미래 첨단 회전날개기’ 개발사업은 이제 시작 단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박건승 기자>
1997-08-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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