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원표(외언내언)

도로원표(외언내언)

이세기 기자 기자
입력 1997-08-04 00:00
수정 1997-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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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점이 있으면 경과지가 있고 반드시 종점이 있다.어느 길이 어디서 출발해서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표시한 것이 도로원표다.

우리나라에서 도로원표가 제작된 것은 일제 강점기인 1914년,한반도의 ‘배꼽’지점인 지금의 세종로 네거리 중앙에 이 원표가 세워져있었다.조선 ‘경국대전’에서 실제로 규정한 도로원표 자리는 바로 세종로 이순신동상이 선 자리다.그러나 도로확장공사가 시작되면서 차량통행에 장애가 된다는 이유로 1930년대에 동북향인 광화문 교보빌딩옆으로 70m가량 밀려나갔고 지금까지 조선 고종황제 칭경비각안에 훼손된 채로 방치되어 있다.현재의 46개 일반국도와 지방도로는 이를 기준으로 거리산정을 한 것이다.

고속도로시대가 개막되면서 고속도로의 기점들이 서로 다르게 설정되자 이 원표는 더욱이나 기점구실을 할 수 없게 되었다.예를들어 경부고속도로의 기점은 한남대교 강남쪽의 마지막 교각이며 영동고속도로는 신갈,호남고속도로는 회덕,구마고속도로는 금호인터체인지이지만 이를 표기한 원표는 없다.

서울시는 비각안의도로원표를 철거해서 박물관에 보존하고 우리나라 도로의 출발점을 나타내는 직경 1.5m,높이 90㎝크기의 원통과 12지신상이 새겨진 상징물로 구성된 새 원표를 제작해 올해안으로 광화문 쌈지공원에 설치한다는 것이다.이번 새 원표에는 인천·대전·대구·부산·광주는 물론 평양·신의주·함흥·청진·해주등 국내 52개 도시의 방향과 거리는 물론 도쿄·북경·워싱턴·오타와·멕시코시티등 전세계 64개 도시의 위치도 표기된다.도로법에 따라 이 원표는 서울특별시를 비롯,각 시·군에 1개씩 설치하도록 되어있고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신설도로에서도 도로원표가 제구실을 할 수 있도록 세계공통인 ㎞로 거리를 표시하여 한눈에 전국도로망을 파악할 수 있게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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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8-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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