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 정치자금 모금‘비상’/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미 의원 정치자금 모금‘비상’/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나윤도 기자 기자
입력 1997-07-26 00:00
수정 1997-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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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의 날씨가 연일 화씨100도(섭씨37도)를 오르내리는 불볕 더위로 시가지 전체가 나른한 오수에 취해있는 듯한 가운데서도 연방 국회의원들만은 ‘전화방’을 드나드느라 여념이 없다.

임기 6년의 상원의원은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2년마다 선거를 치뤄야 하는 하원의원들의 경우는 벌써 내년 가을로 다가온 차기 선거를 앞두고 선거자금 마련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난번 선거를 기준으로 당선자들의 평균 선거경비는 상원은 4백30만달러(한화 약40억원),하원은 68만달러(약7원억)로 나타나 있기 때문에 차기 도전을 위해서는 적어도 이 액수보다는 많은 액수를,그것도 하원의 경우는 이번 여름부터 연말까지 6개월에 모아야 한다.

그러나 현행 연방선거운동법(FECA)에 따르면 한사람으로부터 1천달러 이상을 헌금받을수 없으며,또 선물금지법에 따라 20달러 이상의 식사나 선물까지도 철저히 금지되고 있다.따라서 큰 후원자 보다는 될수 있는대로 많은 후원자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이 때문에 엄청난 더위속에서도 워싱턴 정가에서는 매일 저녁 평균 30여건씩의 후원회 행사가 열리고 있다.조찬,오찬을 겸한 소규모 행사와 지역구에서 이뤄지는 것까지 합치면 이루 헤아릴수 없다.그러나 보통 후원회 1회 평균 모금액은 경비를 제하고 2만달러로 보고 있어 산술적으로 하원의원은 임기중 35회,상원의원은 215회 이상을 열어야 한다.

이같은 후원회 모임을 위해서는 의원들이 직접 뛰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원들의 일과외 시간은 대부분 전화통에 매달려 지내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고어 부통령이 선거자금 모금시 사무실 전화를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된후,사무실 전화 사용은 기피하고 있어 전화할곳 조차 마땅치 않은 형편이다.

이같은 의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기 위해 의사당 부근에 자리잡은 민주당과 공화당 선거위원회 건물에는 의원들이 조용하게 전화할수 있는 전화방을 여러개씩 마련,의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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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7-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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