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무역전쟁 일단 회피/보잉·MD합병협상 타결

미·EU 무역전쟁 일단 회피/보잉·MD합병협상 타결

김재영 기자 기자
입력 1997-07-25 00:00
수정 1997-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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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사 ‘미 독점공급 계약’ 막판 철회

보름넘게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첨예하게 대립시킨 무역마찰의 원인 제공자였던 미국 보잉사가 결국 예상보다 큰폭으로 양보,대서양간 무역전쟁 위기를 넘겼다.

조금 큰 비행기하면 으례 연상될 만큼,70%에 가까운 점유율과 함께 세계 민간항공기 제작시장을 여유있게 리드하던 보잉은 지난해 12월 맥도널 더글러스(MD)사를 1백50억달러에 합병한다고 발표했다.MD는 민항 부문보다는 방산부문이 주종이긴 하지만 이 합병으로 보잉은 연 매출액이 4백80억달러에 이르고 민항 시장점유율이 80%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발표당시 업계와 전문가들은 모두 점유율이 30%미만이나 보잉의 유일한 라이벌이라 할 유럽 4개국의 항공기제작 컨소시엄인 에어버스 인더스트리사의 대응에 주목했다.

에어버스와 이의 이익을 대변하는 유럽연합은 우선 미국내의 ‘독점저지’ 장치에 기대를 걸고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다.그러나 보잉­MD의 합병은 유럽의 기대와는 달리 지난달 관련기관 심사를 모두 통과,오는 25일 양사 주주총회승인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EU와 에어버스는 적극 저지로 방향을 바꿔 지난 4일과 15일 잇따라 EU 15개 전회원국의 독점규제위원들이 회동,보잉합병은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불법 독점행위로 규정하고 23일 이를 최종선언하기로 했다.이에 미국은 유럽항공기 운항제한,항공기 관세부과 등의 보복조치를 입에 올렸으며 최종결정 전날에는 클린턴 대통령의 무역전쟁 언급,미 의회의 유럽반대에 대한 비난 결의안이 이어졌다.

유럽의 기관이 미국내 기업의 합병을 막을 권한은 없지만,EU집행위의 독점 선언은 보잉­MD를 EU시장에서 배제시킴과 동시에 40억달러의 독점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전면적인 무역전쟁이 우려되는 긴박한 순간에 보잉의 막판 양보에 힘입어 EU의 합병수용 방침이 나왔다.EU의 최초 요구는 보잉이 우주,방산 부문을 제외한 MD의 민항부문을 6개월내에 매각,포기하는 것이었다.보잉의 막판 양보는 EU가 이후 수정해 요구한 사항들을 거의 모두 수용하는 대폭적인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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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7-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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