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경제 활성화(오키나와를 가다:증)

낙후경제 활성화(오키나와를 가다:증)

강석진 기자 기자
입력 1997-07-17 00:00
수정 1997-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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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가장 가난한 현’ 투자유치 안간힘/주민소득 본토의 70%… 기자수입에 의존/제조업·금융 주축 국제도시 도약 부푼꿈

오키나와 현청에서 재미 있는 지도를 받았다.

동아시아 지역 지도인데 남쪽이 위로,북쪽이 아래로 돼 있다.보통 지도처럼 북쪽을 위로 하면 나라나 도시 이름이 거꾸로 씌어 있고 남쪽을 위로 놓고 보면 동남아 국가들이 한눈에 들어온다.그 지도위에 동심원이 그려져 있다.오키나와로부터 1천㎞ 범위안에는 대북·상해·규슈가 들어간다.2천㎞ 안에는 북경·서울·도쿄·홍콩이 있다.

오키나와는 일본에서 제일 가난하다.본토 복귀후 3차례에 걸쳐 5조엔 이상이 투입된 오키나와 진흥개발사업이 실시돼 현민들의 소득이 늘었지만 여전히 소득은 본토의 70% 수준이다.재정의 국가 의존도도 30%를 넘는다.전국 평균은 18% 수준이다.기지수입은 현 총생산의 5%나 된다.

오키나와인들은 지난 95년 미군기지 반대운동을 펼치는 것과 함께 자립경제를 향한 획기적인 방안을 구하기 시작했다.기존의 진흥계획으로는 오키나와인들의 꿈을 이루기어렵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키나와현이 최근 내놓은 것이 ‘국제도시형성구상­21세기를 향한 오키나와의 그랜드 디자인’이다.평화·공생·자립을 기본이념으로 산업을 진흥시키고 인재를 육성하며 국제교류의 중심지로 탈바꿈해 나가겠다는 내용이다.여기서 등장한 것이 앞서 말한 지도이다.오키나와가 번영하고 있는 화남경제권,동남아에 강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한 장의 지도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오키나와를 평화와 번영의 메시지를 발산하는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이다.단순한 진흥계획을 넘어 국제무대를 시야에 넣은 참신한 발상이 눈에 띈다.

오키나와경영자협회 지나 요지(지명양이) 회장은 “싱가포르·홍콩이 아시아 경제의 게이트 웨이로서 존재하는데 북쪽인 오키나와에도 이런 관문이 있으면 좋지 않겠는가”라면서 오키나와가 제조업은 물론 금융·정보·통신 분야에서 발전을 이룩할 것이라고 희망반 예상반 내다보고 있다.

대만은 특히 주목의 대상이다.홍콩반환을 계기로 양측의 이해가 맞아 들어가고 있다.오타 마사히데(대전창수) 지사는 이달중 제주도를 방문한다.대만으로부터도 행정책임자가 제주도를 방문한다.역사의 고비에서 적지 않은 희생을 치른 동아시아 지역의 섬들이 머리를 맞대고 번영의 동반자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오타 지사는 또 한국의 수출자유지역 제도에 대해서도 강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오키나와에서 만난 한 일본 언론인은 귀띔한다.

이 구상이 열매를 맺도록 하기 위해 오키나와는 일본 중앙정부에 대해 오키나와 전체를 경제특구로 인정하고 노비자제도를 도입하는 등 ‘1국2제도’를 허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난관도 만만치 않다.정치권은 오키나와 요구에 호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관료들은 1국2제도에 대해 소극적이다.관료는 예외를 싫어한다.‘오키나와에 예외를 인정하면 다른 지방들도…’라는 우려도 있다.

또 오키나와의 소득수준이 본토의 70% 수준이라고 하지만 2만수천달러 수준이다.임금수준은 일본 본토와 거의 비슷하다.홍콩이 최근 2만8천달러를 실현했지만 이미 10년전부터 고임금을 피해 제조업이 거의중국으로 들어간 점을 고려한다면 오키나와에 외국자본의 유치가 가능하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오키나와인들은 ‘규제만 완화되면 물가도 내려가고 내외 자본이 몰려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도쿄=강석진 특파원>
1997-07-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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