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크라이슬러 재기신화’ 이렇게 이뤘다

미 ‘크라이슬러 재기신화’ 이렇게 이뤘다

김균미 기자 기자
입력 1997-07-17 00:00
수정 1997-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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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그룹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기아사태는 새삼 자동차 빅3인 크라이슬러사의 회생사례를 떠오르게 해준다.

크라이슬러는 79년 무리한 사업확장과 과잉재고,유럽의 경영기반 악화에 따른 자금부족,오일쇼크 등이 겹쳐 도산위기에 처한다.이때 미 정부는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을 용인하지 않았다.정부가 채무보증을 해주고 은행 등 이해 당사자들에게 긴급자금을 지원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크라이슬러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무리한 확장·재고 누적 오일쇼크 등 겹쳐 79년 도산위기 몰려

미 정부는 1979년 12월 21일 무려 15억달러에 달하는 채무보증안을 의회에 제출,통과시켰다.미 정부는 크라이슬러가 도산하면 대량 실업사태가 발생하고 금융시장이 교란돼 미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준다는 논리를 내세워 의회를 설득했다.

크라이슬러 채무보증위원회가 구성됐고 이 위원회는 세차례에 걸쳐 총 12억달러에 달하는 크라이슬러 채권(정부보증)의 발행을 승인한다.아울러 회사와 은행,주 정부,납품회사,근로자에게도 20억 달러의 자구노력을 촉구했다.

○미 정부,의회 설득 채무보증위원회 구성/12억달러 채권 발행

「크라이슬러 지원 프로그램」에는 회사가 자산을 처분해 3억 달러를 마련하고 5천만달러를 증자하는 내용 역시 들어있었다.채권금융기관에서 5억달러를 새로 융자해 주고 해외(주로 캐나다)은행에서도 1억5천만 달러의 융자를 받도록 해주었다.주정부도 2억5천만달러를 지원했고 납품회사는 1억8천만달러의 자재를 공급하면서 이중 1억달러를 주식으로 받았다.노조원들은 임금을 동결해 4억6천2백50만달러 이상을 절감하는 고통분담을 감수했고 비노조원도 임금인하와 동결을 통해 1억2천5백만달러 상당을 절감했다.

크라이슬러 회생은 이같은 노력 외에 아이아코카라는 유능한 최고경영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78년 무려 1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크라이슬러는 아이아코카를 회장으로 맞으면서 본격적인 리스트럭처링을 추진했다.부사장 35명중 33명이,근로자 8천500명이 해고됐다.아이아코카는 자신의 연봉을 1달러로 묶으면서 종업원의 연봉도 10%씩 감봉하도록 유도했다.경영자가 희생을 감수하고 나섰던 것이다.해외사업의 정리와 일부 자동차사업의 매각 등 대대적인 조직슬림화 작업도 펼쳤다.

○노조원 등 임금동결·아이아코카 회장 영입 82년 흑자로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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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연산 2백50만대 규모였던 손익분기점이 1백10만대로 낮춰졌다.노조는 79년부터 81년까지 세차례에 걸쳐 임금인하,생계비 수당의 포기 등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최고경영자와 근로자들의 구사노력으로 크라이슬러는 81년 17억1천만달러 적자에서 82년 1억7천만달러의 흑자로 전환됐다.83년에는 융자금 12억 달러를 7년이나 앞당겨 조기 상환하는 「크라이슬러 신화」를 이뤄내기에 이르렀다.<김균미 기자>
1997-07-1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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