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동진… 유럽 현대사 새 장/마드리드 정상회담 결산

나토 동진… 유럽 현대사 새 장/마드리드 정상회담 결산

입력 1997-07-11 00:00
수정 1997-07-1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미 주도 불만 유럽국 갈등해소 시급/반감지닌 러시아와 관계조율 필요

【브뤼셀 연합】 8,9일 이틀간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은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 중동구 3국을 신규 회원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2차세계대전 이후 50여년간 지속돼온 ‘유럽 분단의 벽’을 허물고 유럽 현대사에 새로운 장을 장식하면서 막을 내렸다.

“2차대전 이후 스탈린이 그어놓은 인위적인 선을 지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클린턴 미 대통령의 말에서 알수 있듯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는 2차대전 후 중·동구 지역 국가들을 옛 소련의 영향권에 편입시켰던 얄타협정에 따른 동서분단 체제를 종식시킴으로써 유럽의 현대사를 완전히 바꾼데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나토의 동진정책이 열매를 맺을수 있었던 것은 유럽평화라는 대명제를 중심으로 주변 강국으로부터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중동구 국가들의 희망과 나토의 핵심국으로서 옛 소련권에까지 영역을 확대,‘팍스 아메리카나’를 구가하려는 미국 등의 의도가 일치했기 때문이라고볼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와는 별도로 이번 정상회담은 나토가 안고 있는 과제들을 뚜렷이 드러내보였다는 점에서 나토의 앞날이 개운치만은 아닐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나토의 확대가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서방지도자들의 설명에도 불구,러시아의 반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해 앞으로 나토가 러시아와의 관계를 어떻게 조율해나갈 것인지가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또 나토의 확대가 결국 미국의 의도대로 3개국을 우선 가입시키는 선에서 합의된데 따른 미국과 유럽 국가들간의 갈등 해소도 나토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즉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체제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좌절과 불만을 어떻게 다스려 나가느냐가 앞으로 나토의 제구실 수행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정상회담은 과거의 ‘얄타협정’ 체제에서 벗어났다는 점과 함께 유럽에서 ‘유럽인에 의한 유럽의 안보’란 개념이 주창되기 시작됐다는 점에서 유럽에 새 역사를 쓰는 신기원으로 기록될 만하다고 할 수있다.
1997-07-11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