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누드모델협회가 누드모델들의 얘기를 소재로 해서 엮은 연극 ‘섬,누드’(선욱현 작,김성노 연출)를 지난 4일부터 서울 대학로 한켠(서울두레)에서 공연하고 있다.
협회측 설명에 따르면 ‘협회 창립 1주년을 기념하고 아울러 누드모델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불식,누드모델도 당당한 하나의 직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자’는게 공연의 취지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들의 이번 시도는 연극인들에게는 당혹감을,관객들에게는 실망과 함께 연극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연취지는 한편으로 그럴듯하지만 실은 그들에게 안겨진 문제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해답이나 다름없다.결국 이들은 연극을 ‘만드는 자’인 자신들을 위한 선전의 도구로 간주한 것이며 당연히 관객은 그 선전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작품은 또 어떤가.여행을 떠난 누드모델 몇사람이 보수적 윤리관이 엄격한 엄숙도라는 한 섬에 우연히 도착,폭풍우로 며칠간 고립된 채 그곳 한 여성주민과 지내는 과정에서 누드모델에 대한 참된 이해를 얻어낸다는 것이내용의 전부.시간의 경과를 알리는 두어차례 암전이 있을뿐 무대의 변화도,상황의 반전도,극적 갈등도 없다.희미한 조명속 한 여성 출연자가 잠시 누드 옆모습을 취했을 때를 제하고 극은 출연배우들의 평이한 말 주고받기로 일관된다.주고받는 얘기는 과거 누드모델을 했던 때의 에피소드 몇개.그나마 50분 남짓에 공연은 끝이다.
관람료 2만원.두시간짜리 영화관람료의 세 배가 넘는 거금이다.
불이 밝혀진 직후 객석은 황당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공연을 본 한 연출가는 “학예회 발표무대만도 못하지만 그나마 짧았던게 다행”이라면서 “누드모델들보다 이들을 무대로 끌어올린 전문 연극인들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요즘은 연극 말고도 볼거리,즐길거리가 풍성하다.가뜩이나 구조적으로 손님끌기 경쟁에서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연극이 바로 그 연극의 이름으로 관객을 쫓아버리지는 않고 있는지 이번 ‘섬,누드’ 공연을 계기로 전 연극인들이 생각해볼 문제다.〈최병렬 기자〉
협회측 설명에 따르면 ‘협회 창립 1주년을 기념하고 아울러 누드모델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불식,누드모델도 당당한 하나의 직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자’는게 공연의 취지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들의 이번 시도는 연극인들에게는 당혹감을,관객들에게는 실망과 함께 연극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연취지는 한편으로 그럴듯하지만 실은 그들에게 안겨진 문제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해답이나 다름없다.결국 이들은 연극을 ‘만드는 자’인 자신들을 위한 선전의 도구로 간주한 것이며 당연히 관객은 그 선전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작품은 또 어떤가.여행을 떠난 누드모델 몇사람이 보수적 윤리관이 엄격한 엄숙도라는 한 섬에 우연히 도착,폭풍우로 며칠간 고립된 채 그곳 한 여성주민과 지내는 과정에서 누드모델에 대한 참된 이해를 얻어낸다는 것이내용의 전부.시간의 경과를 알리는 두어차례 암전이 있을뿐 무대의 변화도,상황의 반전도,극적 갈등도 없다.희미한 조명속 한 여성 출연자가 잠시 누드 옆모습을 취했을 때를 제하고 극은 출연배우들의 평이한 말 주고받기로 일관된다.주고받는 얘기는 과거 누드모델을 했던 때의 에피소드 몇개.그나마 50분 남짓에 공연은 끝이다.
관람료 2만원.두시간짜리 영화관람료의 세 배가 넘는 거금이다.
불이 밝혀진 직후 객석은 황당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공연을 본 한 연출가는 “학예회 발표무대만도 못하지만 그나마 짧았던게 다행”이라면서 “누드모델들보다 이들을 무대로 끌어올린 전문 연극인들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요즘은 연극 말고도 볼거리,즐길거리가 풍성하다.가뜩이나 구조적으로 손님끌기 경쟁에서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연극이 바로 그 연극의 이름으로 관객을 쫓아버리지는 않고 있는지 이번 ‘섬,누드’ 공연을 계기로 전 연극인들이 생각해볼 문제다.〈최병렬 기자〉
1997-07-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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