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제/장윤우 성신여대 교수·공예가(굄돌)

오브제/장윤우 성신여대 교수·공예가(굄돌)

장윤우 기자 기자
입력 1997-06-23 00:00
수정 1997-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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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훌륭한 문화유산으로 고려상감청자·이조백자·분청사기들을 가지고 있다.

비가 그은뒤 하늘의 비색을 그대로 살려낸 색청자나 푸르름이 배어나올듯한 유백색의 백자를 재현하기 위해서 도공들은 혼신의 힘을 기울여왔다.전국 각 대학의 도예과와 도요지 혹은 공모전이나 개인전을 통해서도 날이 갈수록 수준있는 도자기들이 제작되고 있음에 고무된다.

이웃 일본은 일찍부터 한국의 도자를 세계적인 걸작으로 존중하여 왔음을 야나기 무네요시(유종렬)같은 학자나 임진왜란때 이삼평·심수관 같은 역사적 사실로도 알고 있는 터이다.

한편 오브제(object,objet)라는 생소한 용어와 행위가 미술계에 성행하고 있음을 본다.전통적인 도예나 미술표현이 아닌,일반 사람들로서는 도무지 난해하여 「저것도 미술인가」 당혹해하는 걸 보면서 1917년 마르셀 뒤샹이 뉴욕 무소속 미술가전에 출품했던 변기가 떠오른다.

「샘」이라는 명제의 화장실 변기가 던진 파문이 오늘날 20세기 오브제 미술을 가져왔으며 작가에 의해 선택되었으면 변기이건,괴체이건 작품화되는 것이며 관객은 궁극적인 예술가이다.

로제 카요와는 오브제에 자신의 서명을 넣어 책임을 지는데 핵심이 있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오브제를 훌륭하게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는데 있다고 주장한다.현대도예에서 도조(도조 Ceramic Sculpture)라고 일컫는 정통과 어긋난 오브제 작품들이 팽배하여 성공적이라 평가받는 서울신문사의 도예공모전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조상들의 슬기가 담긴 전통의 계승과 발전이냐,국적을 초월한 현대미술의 수용이냐의 논란은 지금 시점에서는 아무래도 전자의 패색이 짙다.시대적 추세가 미술이나 패션에 한정할까마는 잠깐의 유행에 민감하여 맹목으로 추종하는 일에는 우려가 앞선다.
1997-06-2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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