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만에 전면 개정된 천주교 기도문

29년만에 전면 개정된 천주교 기도문

김원홍 기자 기자
입력 1997-06-01 00:00
수정 1997-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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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톨릭 현대화·생활화 역점/우리말 미사이은 토착화 성과… 국악성가도/8월15일 성모승천 대축일부터 시행키로

천주교가 현재 사용중인 모든 기도문을 29년만에 전면 개정함으로써 지난해 연말 미사통상문 개정과 함께 한국 교회의 현대화·생활화 작업이 큰 진전을 보게 됐다.또 일부 성직자들과 신도들이 중심이 되어 미사에 국악성가가 도입되고 한복을 입은 성자와 성인들의 모습이나 상본(상본·천주 천신 또는 성인의 모상) 등 음악과 미술분야의 토착화 노력들이 선보이고 있어 한국 가톨릭의 변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선교 213주년을 맞는 한국 천주교는 전래 당시 로마교회의 전례전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교회사가들은 『한국교회는 로마교회보다 더 로마적』이라는 평을 해왔다.

1963년 제2차 바티간 공의회가 열린 이후 전세계 천주교는 각국별로 사목헌장·교회헌장·전례헌장 등에서 토착화 작업을 추진,가톨릭 본래의 의미인 보편교회를 강조해오고 있으나 한국 교회의 보편화는 우리말 미사가 유일한 성과라고 할만큼 토착화 작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라틴어로만 미사를 드리던 우리 교회는 모국어 사용을 권장한 63년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말로 미사를 드리기 시작했으나 미사통상문과 기도서는 현대어에 맞지않는 고어와 중국어 직역 등이 많아 신세대와 새 신자들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교리적·사상적·신학적 측면에서 한국교회의 토착화 작업을 진행해온 한국사목연구소(소장 김종수 신부)와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 심상태 신부)는 지난 87년 「가톨릭 상제례토착화 시안」도 마련,전례위원회에 상정했으나 이또한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천주교주교회의 전례위원회(이병호 주교)가 가톨릭기도서의 최종 개정안을 확정하고 이를 오는 8월15일 성모승천대축일부터 시행키로 함으로써 우리 교회의 토착화는 큰 발걸음을 떼놓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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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위원장 이병호 주교는 『기도문을 현대어로 고치는 것 이외에도 앞으로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기도서 전체의 구성과 내용도 완전히 바꾸겠다』고 말했다.천주교의 한 관계자는 『한국교회가 추구해야할 신앙의 토착화 작업은 한국의 전통과 현실안에서 복음의 진리를 보다 적합하게 선포하고 생활화 하는 작업』이라며 『이는 한국인의 종교심성,정감,언어구조,문학 유형에 상응하여 언어화 하는 가운데 한국의 토양위에 깊이 뿌리내리고 결실을 맺게 된다』고 강조했다.<김원홍 기자>.
1997-06-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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