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관객」들 최소한의 매너라도 갖춰야
지난 10일 유럽의 젊은 관악단 「필리도 앙상블」의 예술의 전당 음악당 연주회엔 지각생이 많았다.이빨 빠진듯 듬성듬성하던 객석 1층은 2부에 가서 빼곡해졌다.그러자 홍안의 연주자들도 안정을 찾는 눈치였다.바순과 호른이 뿌리와 허리를 받치면서 오보에가 종달새처럼 명쾌하게 울리자 모차르트 「마술피리」의 후반부 몇곡은 꽤 듣는 즐거움을 줬다.
하지만 이날 유료관객은 고작 몇십명.대부분은 초대권을 들고 온 「공짜」손님이었다.
지난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독일 피아니스트 폴커 반필트의 독주회도 제법 붐볐다.그러나 이날 반필트는 신경질을 참는 기색이 역력했다.교복차림의 여고생 수백명이 시장바닥을 이뤄 예민한 피아니스트의 집중을 방해한 때문.두개 여고에 초대권을 뿌린 주최측에선 학생 교양교육을 내세웠지만 이들은 악장사이에 마구 박수를 치고 대중가수에게 하듯 환호성을 지르는듯 클래식 감상에 필요한 최소 교양교육도 없었던 듯 보였다.
기획사측은 불황에다 우리처럼 음악회 인구가 적은 곳에선 초청티켓은 필요악이라 한다.독주회나 관악앙상블 등 비인기공연은 너무 손님이 없어 초대권없인 엄두도 못내는데다 연주자도 사기가 떨어져 제소리를 못낸다는 것.
하지만 훌륭한 연주자라면 음악을 망치는 수천의 거품보다는 소리의 언어를 교감하는 몇십명의 밀도높은 관객을 더 반기지 않을까.
초대권 남발은 돈내고 볼 구매력을 충분히 가진 집단까지도 「초대권을 받을수 있는」 신분과시용으로 공짜를 바라게 만든다는 아이러니도 짚어볼 대목이다.<손정숙 기자>
지난 10일 유럽의 젊은 관악단 「필리도 앙상블」의 예술의 전당 음악당 연주회엔 지각생이 많았다.이빨 빠진듯 듬성듬성하던 객석 1층은 2부에 가서 빼곡해졌다.그러자 홍안의 연주자들도 안정을 찾는 눈치였다.바순과 호른이 뿌리와 허리를 받치면서 오보에가 종달새처럼 명쾌하게 울리자 모차르트 「마술피리」의 후반부 몇곡은 꽤 듣는 즐거움을 줬다.
하지만 이날 유료관객은 고작 몇십명.대부분은 초대권을 들고 온 「공짜」손님이었다.
지난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독일 피아니스트 폴커 반필트의 독주회도 제법 붐볐다.그러나 이날 반필트는 신경질을 참는 기색이 역력했다.교복차림의 여고생 수백명이 시장바닥을 이뤄 예민한 피아니스트의 집중을 방해한 때문.두개 여고에 초대권을 뿌린 주최측에선 학생 교양교육을 내세웠지만 이들은 악장사이에 마구 박수를 치고 대중가수에게 하듯 환호성을 지르는듯 클래식 감상에 필요한 최소 교양교육도 없었던 듯 보였다.
기획사측은 불황에다 우리처럼 음악회 인구가 적은 곳에선 초청티켓은 필요악이라 한다.독주회나 관악앙상블 등 비인기공연은 너무 손님이 없어 초대권없인 엄두도 못내는데다 연주자도 사기가 떨어져 제소리를 못낸다는 것.
하지만 훌륭한 연주자라면 음악을 망치는 수천의 거품보다는 소리의 언어를 교감하는 몇십명의 밀도높은 관객을 더 반기지 않을까.
초대권 남발은 돈내고 볼 구매력을 충분히 가진 집단까지도 「초대권을 받을수 있는」 신분과시용으로 공짜를 바라게 만든다는 아이러니도 짚어볼 대목이다.<손정숙 기자>
1997-05-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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