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국민교육용 문화재독본”/문화유산 가치 살찌운 수준높은 기획물/역사·민족·종교 등의 학술과 접목 돋보여/문체·표현력 탁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채택
서울신문을 기다리는 독자의 한 사람이다.그 이유는 흥미롭게 읽는 시리즈가 있기 때문인데,서울신문의 주간 연재물 「한국인의 얼굴」이다.처음 「한국인의 얼굴」을 만난 것은 지난 1994년 가을이 아닌가 한다.내가 발굴한 강원도 양양군 오산면 손양리 신석기유적 출토품 테라코타를 소개한 내용을 본 것이 인연이 되었다.
내 손으로 발굴한 유물이었지만,저널리스트 안목의 해석이 우선 놀라웠다.그 유물은 진흙을 둥글넓적하게 반죽을 한 다음 눈과 코,입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만든 원시미술품이었다.이를 한반도 최초의 소조안면상으로 본 이 시리즈는 안면상 하나만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9천여년전 신석기시대로 뒷걸음질친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그래서 이 시리즈 「한국인의 얼굴」에 매료되었다.어떤 유물에 나타난 학술적 현상이나 가치를 떠나 유물에 나오는 얼굴을 통해늘상 상상의 세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매력이다.이를 굳이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면 「저널리즘 고고학」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지금까지의 학술적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윤택하게 살지운 보기드문 기획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렇다고 선사시대 고고유물에만 나오는 인물을 다루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불상이나 불화를 보면서 불교의 세계로 다가갔는가 하면,민속미술품에 나타난 얼굴을 통해서는 그 옛날 민중들의 심성을 들여다 보았다.그리고 흙인형 토우에서 역사시대 각 계층의 삶을 들추어냈다.도자공예와 회화예술에 등장한 인물에서도 예술적 가치와 더불어 그 시대상을 꿰뚫어 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처럼 얼굴을 주제로 한국문화의 본질을 규명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시리즈라 할 수 있다.그 대상은 국내에 소장된 유물의 얼굴 뿐이 아니라 해외에 흩어진 우리문화재에서까지 찾아냈다.그리고 고고학은 물론 문화인류학,미술사와 역사,민속학,사상과 종교 등의 학술을 이 시리즈와 접목시킨 흔적도 발견했다.그러니까 「한국인의 얼굴」은 얼굴의 생김새나 특징을 가리는데 그치지 않은 수준높은 시리즈인 것이다.
이 시리즈의 묘미는 문체가 간결하고 부드럽다는데도 있다.그리고 글을 무척 쉽게 썼다.이미 서울신문에 활자화한 「한국인의 얼굴」중에서 다섯 꼭지가 97학년도 초등학교 5학년 국어교과서에 채택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쉬운 문장과 표현력이 뒷받침되었을 것이다.더구나 올해가 「문화유산의 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서울신문 기획물 「한국인의 얼굴」은 「국민교육용 문화재독본」쯤으로 여기고 싶다.<서울대 교수·고고학>
서울신문을 기다리는 독자의 한 사람이다.그 이유는 흥미롭게 읽는 시리즈가 있기 때문인데,서울신문의 주간 연재물 「한국인의 얼굴」이다.처음 「한국인의 얼굴」을 만난 것은 지난 1994년 가을이 아닌가 한다.내가 발굴한 강원도 양양군 오산면 손양리 신석기유적 출토품 테라코타를 소개한 내용을 본 것이 인연이 되었다.
내 손으로 발굴한 유물이었지만,저널리스트 안목의 해석이 우선 놀라웠다.그 유물은 진흙을 둥글넓적하게 반죽을 한 다음 눈과 코,입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만든 원시미술품이었다.이를 한반도 최초의 소조안면상으로 본 이 시리즈는 안면상 하나만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9천여년전 신석기시대로 뒷걸음질친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그래서 이 시리즈 「한국인의 얼굴」에 매료되었다.어떤 유물에 나타난 학술적 현상이나 가치를 떠나 유물에 나오는 얼굴을 통해늘상 상상의 세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매력이다.이를 굳이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면 「저널리즘 고고학」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지금까지의 학술적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윤택하게 살지운 보기드문 기획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렇다고 선사시대 고고유물에만 나오는 인물을 다루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불상이나 불화를 보면서 불교의 세계로 다가갔는가 하면,민속미술품에 나타난 얼굴을 통해서는 그 옛날 민중들의 심성을 들여다 보았다.그리고 흙인형 토우에서 역사시대 각 계층의 삶을 들추어냈다.도자공예와 회화예술에 등장한 인물에서도 예술적 가치와 더불어 그 시대상을 꿰뚫어 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처럼 얼굴을 주제로 한국문화의 본질을 규명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시리즈라 할 수 있다.그 대상은 국내에 소장된 유물의 얼굴 뿐이 아니라 해외에 흩어진 우리문화재에서까지 찾아냈다.그리고 고고학은 물론 문화인류학,미술사와 역사,민속학,사상과 종교 등의 학술을 이 시리즈와 접목시킨 흔적도 발견했다.그러니까 「한국인의 얼굴」은 얼굴의 생김새나 특징을 가리는데 그치지 않은 수준높은 시리즈인 것이다.
이 시리즈의 묘미는 문체가 간결하고 부드럽다는데도 있다.그리고 글을 무척 쉽게 썼다.이미 서울신문에 활자화한 「한국인의 얼굴」중에서 다섯 꼭지가 97학년도 초등학교 5학년 국어교과서에 채택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쉬운 문장과 표현력이 뒷받침되었을 것이다.더구나 올해가 「문화유산의 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서울신문 기획물 「한국인의 얼굴」은 「국민교육용 문화재독본」쯤으로 여기고 싶다.<서울대 교수·고고학>
1997-04-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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