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출범식」의 축제화(사설)

「총학출범식」의 축제화(사설)

입력 1997-04-05 00:00
수정 1997-04-0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새학기 들어 대학가에는 정치집회 일변도의 학생운동에서 탈피하려는 신선한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해마다 이데올로기·정치투쟁의 전의를 가다듬고 격렬시위에 들어가기 일쑤였던 총학생회 출범식이 캠퍼스의 봄 축제로 변모한 것이다.

3일의 연세대 총학생회 출범식이 그 대표적 예다.록 그룹 초청공연,대학문화 토론회,야외영화제등 다채로운 문화행사에 이어 신촌 일대를 「제2의 대학로」로 변모시키자는 가두 캠페인이 벌어졌다.먹고 마시는 향락의 거리가 되다시피한 신촌 일대를 서점과 문화행사 공연장이 들어서는 「대학문화의 메카」로 만드는 캠페인을 이미 시작한 바 있는 총학생회는 풍물,클래식음악 공연을 정기적으로 갖고 신촌의 분위기를 바꿔 나가기로 했다.

같은날 서울대 총학생회의 출범식도 정치투쟁 구호없이 학내 개혁문제에 대한 열띤 토론으로 진행됐고 곧 있을 경희대,한국외국어대 출범식도 학생 오케스트라,록 그룹 공연 등 문화축제로 진행될 예정이라는 보도다.

그러잖아도 한보사태로 뒤숭숭한 국내 정치·경제사정과 관련,우려의시선으로 봄의 대학가를 지켜보아온 국민들을 다소나마 안도시켜 주는 현상이 아닐수 없다.이같은 기류는 지난해 연세대사태 이후 학생과 시민 다수가 주사파 주도의 한총련 과격시위,시대착오적 이념투쟁을 외면하며 형성됐다.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비운동권 후보가 당선되고 캠퍼스내 정치집회를 거부하는 다수 학생의 「인간띠 시위」가 벌어지는등 주사파 퇴조현상이 두드러졌다.올들어 전국에서 30여개 대학 총학생회가 한총련을 탈퇴하기도 했다.

모처럼 평화를 되찾은 대학가가 다시 정치바람에 휩쓸리거나,반대로 나태와 향락 풍조가 스며들지 못하도록 다수 학생 스스로가 경계해야 한다.보다 많은 학생들의 참여속에 젊음의 에너지를 생산적으로 분출할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아내 활기찬 학업과 학문의 전당 분위기를 정착시켜 줄것을 기대한다.

1997-04-05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