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첫 홍보담당 직원 김지은씨

서울대 첫 홍보담당 직원 김지은씨

이지운 기자 기자
입력 1997-03-20 00:00
수정 1997-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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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사각 서울대」 오명 씻을래요”

『의외로 편안해요.처음에는 최초라는 점에서 부담이 컸거든요.』

18일 하오 서울대 본관 3층 기자실.서울대 최초의 「홍보 담당」 김지은씨(27·여)가 능숙하게 정례 브리핑을 마쳤다.긴장감을 떨치고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처음 마련된 자리잖아요.서울대 행정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입시 등 미묘한 부분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어요』

업무한계가 확실치 않아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서울대의 정식 홍보 담당관은 아니다.대부분의 교직원이 공무원 신분인 서울대의 특수한 조직성격 때문에 별도로 홍보실을 만들어 전담자를 두기에는 절차 등 여러가지 면에서 쉽지 않다는 게 학교측의 말이다.

서울대는 그동안 부서 간에 원활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학교 알리기」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을 받았다.모든 면에서 첨단에 섰다고 자부하고 있으면서도 홍보분야에서는 걸음마 단계였다.세일즈맨 총장이 등장하고 졸업생 등 동문이 총 동원돼 각 대학이 홍보에 발벗고 나서도 오불관언이었다.

흔하디 흔한 보도자료 한 장 돌리기에도 인색한 서울대였다.

이러한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학교측은 궁리 끝에 「홍보담당」역을 만들어 총장의 통역담당 비서인 김씨에게 겸임토록 했다.

김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지난 82년 상사 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홍콩에 간 뒤 그곳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다.87년 귀국해 서울 세화여고에 3학년으로 편입한 뒤 이화여대 불문과에 입학,92년 졸업하자 마자 부모님을 따라 영국으로 다시 건너갔다.

전문직을 원했던 김씨는 그곳에서 보석감정을 공부했으나 94년 가족과 함께 다시 귀국,특허법률사무소에서 일했다.

서울대와는 지난해 10월 통역담당 비서로서 인연을 맺었다.뛰어난 영어 회화 실력 덕분이었다.지난해 서울대 50주년 행사에서는 각국의 주한대사와 명문대학의 총장 등 수십 명의 외국인사의 의전과 통역을 맡아 재능을 인정받았다.

홍보까지 맡게된 김씨는 국내 홍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외국에 서울대를 널리 알리고 싶어한다.

『외국에선 아직도 「한국의 대학가」 하면 시위를 연상할 만큼 우리대학의 이미지가 좋지 않아 아주 속상해요』.학교의 기대에 걸맞게 맡은 일을 해내겠다고 김씨는 다짐했다.<이지운 기자>
1997-03-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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