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사태와 유럽(해외사설)

알바니아사태와 유럽(해외사설)

입력 1997-03-18 00:00
수정 1997-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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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위기를 보이고 있는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에는 헬기가 외국인을 철수시키고 있다.살리 베리샤 대통령은 사임을 거부하고 있다.위기상황에 처한 알바니아를 위해,그리고 알바니아에서 유럽은 무엇을 할 것인가.

유럽은 알바니아사태를 맞아 또다시 도덕적인 문제에 봉착했다.유고사태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당연히 유럽이 알바니아에서 아무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의 대사들은 군사적 개입을 거부하기로 했다.맞는 말이다.알바니아는 석유도,다른 나라가 탐을 낼만한 이렇다 할 천연자원도 없다.지정학적으로 볼 때 전략적이 가치도 없으며 역사적으로 남부와 북부는 대치해왔으며 이번에도 분쟁을 일으켰다.그들의 고립정책은 알바니아를 세계와 동떨어진 국가로 남아 있게 했으며 세계도 알바니아를 망각했다.

분명한 것은 알바니아가 원치 않고 있기 때문에 개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따라서 유럽연합이 할 수 있는 역할과 방법도 없다.군사적 개입을 하지 못하고 정치적 이유도 없기 때문에 유럽연합은 알바니아의 위기를 지켜보고만 있다.알바니아정부는 국민에게 무력감을 보여주고 있다.유럽의 개입을 권장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유럽은 한 국민이 신음하고 있을때 동원할 군대를 갖고 있지 않다.

한 국가가 자국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결정한다는 민주주의원칙은 알바니아에게는 맞지 않는다.군대의 존재는 억압의 수단이 아니라 질서유지를 목적으로 해야 하고 국민과 연대의식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알바니아를 방치해두는 것은 유럽이 책임이 없음을 반영하는 것이고 우리 모두에게는 창피스러운 일이다.<프랑스 르 파가로 3월15일>

1997-03-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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