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이권개입·금품수수 초점/사법처리 가닥잡는 검찰 수사

현철씨 이권개입·금품수수 초점/사법처리 가닥잡는 검찰 수사

강동형 기자 기자
입력 1997-03-17 00:00
수정 1997-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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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중·김기섭씨 등 주변인물 곧 소환될듯/외부자금지원 「대가성」 규명 어려워 고심

검찰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일요일인 16일에도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주변 인물 등에 대한 폭 넓은 진상조사를 계속했다.

특히 15일에는 한보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신한국당의 홍인길 의원을 불러 한보 외압의 실체와 현철씨 개인 사무실 운영비의 출처를 조사하는 등 현철씨를 사법처리하는 것을 전제로 수사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그동안 불분명했던 검찰 수사의 초점이 현철씨의 이권개입과 금품수수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단순한 인사청탁만으로는 사법처리를 하기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관련,검찰에 먼저 소환될 주변 인물로는 「현철씨의 그림자」로 불리는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가 손꼽힌다.검찰은 박씨가 현철씨의 재산관리와 사무실 운영을 도왔던 점으로 미루어 현철씨의 사무실 운영비 조달 과정 과 금품수수 여부를 누구보다도 소상히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박씨 소유의 막대한 재산도 의혹이다.

전 안기부 운영차장 김기섭씨와 전 보훈처장 오정소씨도 현철씨의 인사청탁과 이권개입에 따른 금품수수와 관련해 곧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현철씨의 연합텔레비전 뉴스(YTN) 인사개입을 폭로한 서울 송파구 G 남성 클리닉 원장 박경식씨의 소환 시기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홍의원 등 주변인물이 현철씨의 서울 종로구 중학동 사무실 운영비 등을 주었더라도 대가성이 없었다면 사법처리를 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검찰의 고민이다.홍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현철씨나 언론대책반(세칭 광화문팀) 등 사조직 책임자에게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의 돈을 건네주었지만 순수한 성의 표시였을 뿐』이라면서 『더욱이 돈의 출처는 일체 밝히지 않았고 은행 대출이나 이권청탁과 관련되지도 않았다』며 외압과 대가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번주부터 본격화할 박씨 등 주변 인사들에 대한 소환을 공개리에 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도 그같은 어려움 때문이다.따라서 현철씨와 주변인물 소환에 앞서 내사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범죄혐의를 포착한 뒤에야 공개 수사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 수뇌부가 『현철씨에 대한 수사는 국회 청문회 출석과 관계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데다 들끓는 비난 여론 때문에라도 이번주 안에는 「조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강동형 기자>
1997-03-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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