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같은 현실과 세기말 현실의 교차
작가 김이태씨의 첫 장편 「전함 큐브릭」이 고려원 출판사에서 나왔다.지난 95년 등단한 신예 김씨는 두개 문예지의 장편연재를 맡는등 꽤 많은 작품을 써내며 짧은 기간에 자기 스타일을 확실히 각인한 작가로 떠올랐다.
김씨는 요즘 젊은이들의 현실을 몸으로 사는 글을 써낸다는 점에서 새로운 의미의 리얼리스트다.많은 신세대소설들이 헤비메탈과 만화,가라오케며 대중문화를 향한 열망 따위들을 치렁치렁 액세서리처럼 늘이고 있을 뿐이라면 그의 소설에선 이것이 존재조건 자체를 이루고 있다.여기서 주인공들은 대단한 집중력으로 폭풍우치듯 폭발하는 내면을 산다.때론 만화같은 소설은 세기말의 새로운 「현실」을 보여줄뿐 아니라 세기말의 철학적 조건으로까지 돌진하듯 파내려간다.
소설속 이복남매인 익희와 애자는 작가의 단편제목 「궤도를 이탈한 별」처럼 떠돌이들이다.동두천에서 몸파는 엄마의 성을 딴 이들은 태생부터 삶과 불화할 수 밖에 없다.애자는 국내에서 가수로 꽤 알려진 뒤 일본에 진출하지만 자신을 공주처럼 가두는 일상에 만신창이가 돼 귀국,자신처럼 아비없는 딸을 낳는다.이복오빠 익희는 모든 것에서 소외된채 들끓는 에너지를 때려부수듯 피아노 연주로 터뜨리고 윤수는 노골적으로 삶과 빗나가기만 하는 이들과 너무 가까울 수도 멀어져 버릴 수도 없는 삼각관계를 이루며 주변을 맴돈다.
치받아오르듯 거칠고 힘찬 문체속에 담긴 대중문화의 환상적 이미지들은 묘한 매력을 자아낸다.
작가는 궤도를 이탈한 가운데 전투적으로 헤쳐나가다 좌초할 수 밖에 없도록 돼 있는 삶의 처연한 법칙을 전혀 새로운 감각으로 밀도높게 그려내고 있다.<손정숙 기자>
작가 김이태씨의 첫 장편 「전함 큐브릭」이 고려원 출판사에서 나왔다.지난 95년 등단한 신예 김씨는 두개 문예지의 장편연재를 맡는등 꽤 많은 작품을 써내며 짧은 기간에 자기 스타일을 확실히 각인한 작가로 떠올랐다.
김씨는 요즘 젊은이들의 현실을 몸으로 사는 글을 써낸다는 점에서 새로운 의미의 리얼리스트다.많은 신세대소설들이 헤비메탈과 만화,가라오케며 대중문화를 향한 열망 따위들을 치렁치렁 액세서리처럼 늘이고 있을 뿐이라면 그의 소설에선 이것이 존재조건 자체를 이루고 있다.여기서 주인공들은 대단한 집중력으로 폭풍우치듯 폭발하는 내면을 산다.때론 만화같은 소설은 세기말의 새로운 「현실」을 보여줄뿐 아니라 세기말의 철학적 조건으로까지 돌진하듯 파내려간다.
소설속 이복남매인 익희와 애자는 작가의 단편제목 「궤도를 이탈한 별」처럼 떠돌이들이다.동두천에서 몸파는 엄마의 성을 딴 이들은 태생부터 삶과 불화할 수 밖에 없다.애자는 국내에서 가수로 꽤 알려진 뒤 일본에 진출하지만 자신을 공주처럼 가두는 일상에 만신창이가 돼 귀국,자신처럼 아비없는 딸을 낳는다.이복오빠 익희는 모든 것에서 소외된채 들끓는 에너지를 때려부수듯 피아노 연주로 터뜨리고 윤수는 노골적으로 삶과 빗나가기만 하는 이들과 너무 가까울 수도 멀어져 버릴 수도 없는 삼각관계를 이루며 주변을 맴돈다.
치받아오르듯 거칠고 힘찬 문체속에 담긴 대중문화의 환상적 이미지들은 묘한 매력을 자아낸다.
작가는 궤도를 이탈한 가운데 전투적으로 헤쳐나가다 좌초할 수 밖에 없도록 돼 있는 삶의 처연한 법칙을 전혀 새로운 감각으로 밀도높게 그려내고 있다.<손정숙 기자>
1997-02-0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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