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주차료(외언내언)

도심 주차료(외언내언)

황병선 기자 기자
입력 1997-01-31 00:00
수정 1997-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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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지사 근무를 했던 ㅎ씨는 자동차 얘기만 나오면 뉴욕에서 「서울손님」들에게 억울하게 욕을 먹었던 일을 되새기며 비싼 주차료 성토에 열을 올린다.

그는 맨해튼의 사무실 빌딩 월정 주차료가 수백달러나 되고 잠시 주차도 자리찾기가 힘든데다 요금이 엄청나 승용차는 아예 집에 세워 두었다.차로 맨해튼에 나와 식사를 하면 음식값에 맞먹는 주차료,맨해튼 진입료 모두가 아까운 지출이었다.버스·지하철이 편리해 차를 세워둘 수 있기도 했다.

쉴새없이 찾아오는 서울손님도 물론 대중교통수단으로 안내했다.지하철·버스를 타면 미국인의 생활을 보다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어 재미가 있다는 설명을 곁들여 가며 열심히 뉴욕 구석구석을 안내했다.서울손님은 으레 공항에서부터 이상하다는듯 미국에 살며 차가 없느냐고 물었고 귀국후엔 대접이 시원찮았다는 평가였다.

서울도 주차가 공짜가 아니라는 인식이 웬만큼 자리를 잡았다.그러나 벌써 주차가 뉴욕처럼 엄청난 부담인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2월부터 공영주차장 요금이 25∼50% 오른다.또 서울시는 4대문안 도심과 신촌 영등포 등 6개 부도심 대형건물에 주차시설을 설치기준 절반으로 줄이도록 했다.

주차장은 줄어들고 주차비는 엄청나게 오르고 또 곳곳에서 혼잡통행료를 내야하니 도심에 자가용을 몰고들어 오는 것이 겁나는 지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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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겐 불만이지만 제한된 도로와 주차장에 차량이 무한정 늘면 결국 이용자,도심 진입차량의 부담을 늘리는 수 밖에 다른 해결책이 없다.서울은 지하철중심 체제로 갈 수 밖에 없고 당분간 자가용도 줄어들것 같지 않다.그렇다면 도심외곽의 환승주차장 확대가 해법이다.서울시는 도심밖 2급지 27개 주차장의 환승용차량 월정주차비를 4만원으로 대폭 낮췄다.오른 주차료,혼잡통행료로 더 변두리인 각 지하철노선 종점에 땅값이 더 오르기전 대규모 환승주차장을 확보해야겠다.비싼 주차료 낸 시민이 억울하지 않게 주차위반 단속도 철저히 해야 하겠다.<황병선 논설위원>
1997-01-3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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