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의 일생/16세기후반 유럽 궁정사 그린 전기소설/3번 결혼·20년 감금·단두대의 이슬되기까지
아버지 제임스 5세가 죽자 태어난지 6일만에 스코틀랜드의 여왕이 된 여인,17세에 프랑스 왕비에 올랐으나 불과 1년만에 남편(프랑수아 2세)을 잃은 여인,애인(보스웰)의 사주를 받아 두번째 남편(헨리 단리)의 살해에 가담한 여인,세번째 결혼후 신하들의 반란에 의해 자신의 왕국을 떠나야 했던 여인,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엘리자베스 여왕에 의해 20년 가까이 감금돼 지내다가 결국 45세의 나이에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여인….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1542∼1587)의 일생은 문자 그대로 파란만장한 것이었다.
최근 도서출판 자작나무에서 펴낸 메리 스튜어트의 일대기 「스코틀랜드의 여왕」(전2권·슈테판 츠바이크 지음,안인희 옮김)은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과 아울러 16세기 후반의 유럽궁정사를 속속들이 엿보게 하는 전기소설로 주목할 만하다.
메리 스튜어트의 극적인 일생은 수많은 작가들의 예술적 영감을 자극했다.독일의 시인겸 극작가 프리드리히 실러의 희곡「메리 스튜어트」나 영국작가 월터 스코트의 소설 「수도원장」 등은 메리 스튜어트의 비극성에 초점을 맞춘 대표적인 작품이다.셰익스피어의 위대한 비극들도 메리 스튜어트 이야기에서 적잖게 모티브를 빌려왔을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나 어떤 작가도 메리 스튜어트와 관련된 가장 끔찍스런 사건,즉 두번째 남편의 살해사건에 대해 만족할만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했다.메리 스튜어트는 악독한 살인자인가,추악한 모함의 희생자인가.
츠바이크는 어느날 런던의 대영박물관에서 메리 스튜어트의 처형에 관한 한 장의 보고서를 읽고 이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다.그는 곧바로 서로 다른 여러 자료들을 비교하기 시작했고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이 소설을 써내려갔다.20세기 최고의 전기작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츠바이크는 특유의 현란한 수사와 화려한 문체로 인간 심리의 심층을 날카롭게 묘사한다.그가 이 작품에서 그리는 메리 스튜어트는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이 아니라 위대한 비극의 주인공,중세적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죽음을 맞는 「낭만적인」 영웅이다.
유럽 왕가들의 대립과 불화속에 이루어진 가톨릭교와 개신교 사이의 암투도 이 소설의 흥미요소.가톨릭을 대표하는 쪽은 프랑스,스페인,로마 교황청 등으로 이들은 가톨릭인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스튜어트의 후원자다.반면 개신교쪽은 스페인으로부터 아직 독립하지 못한 네덜란드 지역과 북유럽 국가들,그리고 헨리8세의 딸 엘리자베스가 통치하는 잉글랜드 등이다.유럽 전체로 보면 가톨릭측의 세력이 우세했지만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투쟁에서 엘리자베스가 승리를 거두면서 개신교측이 차츰 힘을 얻게 된다.이어 벌어진 「30년 전쟁」(1618∼1648)을 통해 개신교측은 마침내 북부 유럽을 중심으로 강력한 세력권을 이룬다.이 소설을 통해 이같은 16세기 유럽의 종교적·정치적 지형을 읽어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메리 스튜어트의 생애를 다룬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이야기이기도 하다.엘리자베스는 메리 스튜어트와는 거의 모든 면에서 대립되는 인물이었다.메리 스튜어트가 「복고적 낭만주의자」라면 엘리자베스는 「진보적 현실주의자」라는 사실을 독자들은 이 소설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김종면 기자>
아버지 제임스 5세가 죽자 태어난지 6일만에 스코틀랜드의 여왕이 된 여인,17세에 프랑스 왕비에 올랐으나 불과 1년만에 남편(프랑수아 2세)을 잃은 여인,애인(보스웰)의 사주를 받아 두번째 남편(헨리 단리)의 살해에 가담한 여인,세번째 결혼후 신하들의 반란에 의해 자신의 왕국을 떠나야 했던 여인,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엘리자베스 여왕에 의해 20년 가까이 감금돼 지내다가 결국 45세의 나이에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여인….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1542∼1587)의 일생은 문자 그대로 파란만장한 것이었다.
최근 도서출판 자작나무에서 펴낸 메리 스튜어트의 일대기 「스코틀랜드의 여왕」(전2권·슈테판 츠바이크 지음,안인희 옮김)은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과 아울러 16세기 후반의 유럽궁정사를 속속들이 엿보게 하는 전기소설로 주목할 만하다.
메리 스튜어트의 극적인 일생은 수많은 작가들의 예술적 영감을 자극했다.독일의 시인겸 극작가 프리드리히 실러의 희곡「메리 스튜어트」나 영국작가 월터 스코트의 소설 「수도원장」 등은 메리 스튜어트의 비극성에 초점을 맞춘 대표적인 작품이다.셰익스피어의 위대한 비극들도 메리 스튜어트 이야기에서 적잖게 모티브를 빌려왔을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나 어떤 작가도 메리 스튜어트와 관련된 가장 끔찍스런 사건,즉 두번째 남편의 살해사건에 대해 만족할만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했다.메리 스튜어트는 악독한 살인자인가,추악한 모함의 희생자인가.
츠바이크는 어느날 런던의 대영박물관에서 메리 스튜어트의 처형에 관한 한 장의 보고서를 읽고 이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다.그는 곧바로 서로 다른 여러 자료들을 비교하기 시작했고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이 소설을 써내려갔다.20세기 최고의 전기작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츠바이크는 특유의 현란한 수사와 화려한 문체로 인간 심리의 심층을 날카롭게 묘사한다.그가 이 작품에서 그리는 메리 스튜어트는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이 아니라 위대한 비극의 주인공,중세적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죽음을 맞는 「낭만적인」 영웅이다.
유럽 왕가들의 대립과 불화속에 이루어진 가톨릭교와 개신교 사이의 암투도 이 소설의 흥미요소.가톨릭을 대표하는 쪽은 프랑스,스페인,로마 교황청 등으로 이들은 가톨릭인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스튜어트의 후원자다.반면 개신교쪽은 스페인으로부터 아직 독립하지 못한 네덜란드 지역과 북유럽 국가들,그리고 헨리8세의 딸 엘리자베스가 통치하는 잉글랜드 등이다.유럽 전체로 보면 가톨릭측의 세력이 우세했지만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투쟁에서 엘리자베스가 승리를 거두면서 개신교측이 차츰 힘을 얻게 된다.이어 벌어진 「30년 전쟁」(1618∼1648)을 통해 개신교측은 마침내 북부 유럽을 중심으로 강력한 세력권을 이룬다.이 소설을 통해 이같은 16세기 유럽의 종교적·정치적 지형을 읽어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메리 스튜어트의 생애를 다룬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이야기이기도 하다.엘리자베스는 메리 스튜어트와는 거의 모든 면에서 대립되는 인물이었다.메리 스튜어트가 「복고적 낭만주의자」라면 엘리자베스는 「진보적 현실주의자」라는 사실을 독자들은 이 소설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김종면 기자>
1997-01-2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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