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부도 파장­한보철강 준공후 자생력 있나

한보부도 파장­한보철강 준공후 자생력 있나

권혁찬 기자 기자
입력 1997-01-28 00:00
수정 1997-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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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경기 “흐림”… 회생 불투명/설비확장 여파… 일부품목 가격 내리막/막대한 금융비용도 경영 호전 걸림돌

한보철강은 공장이 완공되면 수익성이 있어 회생할 수 있을까.해답은 「글쎄」다.

「법정관리­포철 위탁경영­제3자 인수」라는 시나리오대로 움직인다해도 한보철강의 자생력회복은 불투명하다.

경영호전이 전제돼도 부채 5조원의 금융부담을 극복하기가 간단치 않다.물론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 원리금상환부담은 경감된다.그러나 법정관리가 돼도 문제는 있다.경영호전여부가 최대 변수다.포철의 위탁경영도 경영전반이 아닌 연산 75만t짜리 2기의 용융환원제철(코크스공정이 생략된 신제철법)설비완공을 위한 기술지원에 그칠 것으로 보여 경영호전과 거리가 멀다.

무엇보다도 한보철강의 회생을 가로막는 것은 경기.기본적으로 철강경기 자체가 안좋다.전경련이 연초 전망한 업종별 경기동향을 보면 올해 철강생산은 9.1% 느는 것으로 돼있다.4천2백55만t에서 4천6백43만t으로….수출은 1천8만t으로 10.5% 증가할 것이나 내수는 경기침체로신장률이 5.2%(4천20만t)에 그칠 전망이다.생산증가는 한보철강을 비롯,철강업체들의 설비확장이 지속됐기 때문이다.수출은 늘지만 철근 등 일부품목은 가격하락도 예상된다.

한보철강은 오는 5월이면 철근 2백만t,열연강판(핫코일)5백만t,냉연강판 2백만t 등 연산 9백만t의 생산능력을 갖춘다.철강경기가 호전돼야 설비가 가동되고 순이익을 낼 수 있다.철강업체들은 지금도 제품가격하락으로 매출마진감소와 투자비용부담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한보는 현재 핫코일은 포철과 동등한 t당 25만6천원선,철근은 업계수준인 27만원선에 팔고 있지만 원가부담이 많아 남는게 별로 없다.95년 포스코경영연구소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보의 원가는 t당 433달러로 포철(330달러)보다 턱없이 높다.특히 한보철강의 t당 건설단가가 850달러로 포철(603달러)보다 높아 비용구조에서도 경쟁력이 열세다.

다행히 대리점업계에선 『강관용 한보제품은 품질수준이 괜찮다』는 반응이다.핫코일부족현상이 나타날 조짐도 있다.한보의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얘기다.또 파격적인 조건으로 유수그룹이 인수할 경우 금융비용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럼에도 철강업계는 한보회생에 회의적이다.현재 한보철강이 건설하고 있는 신공법은 국제적으로 기술개발은 됐지만 아직 충분한 양산기술검증이 되지 않은 제철법이다.포철이 95년 준공한 용융환원설비(60만t)보다 규모가 큰데 제철노하우가 많은 포철도 조업률이 95%밖에 안된다.한보설비도 98년이후에나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박희준 기자>
1997-01-2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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