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달콤한 우리의 맛/순창 고추장 “으뜸”

매콤·달콤한 우리의 맛/순창 고추장 “으뜸”

최치봉 기자 기자
입력 1997-01-08 00:00
수정 1997-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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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태양초만을 엄선 비법 제조/「품질인증」 전통고추장급 27곳 지정/맛깔스런 무·고들빼기 등 절임류도 싼값 판매

독특한 고추장맛으로 널리 알려진 전북 순창읍은 김장철이 지난 한겨울에도 고추와 관련재료를 구입하려는 소매상인과 주부로 발디딜 틈이 없다.

인구 4만여명의 조그만 고을이지만 추석무렵부터 1월말까지 감칠맛나는 고추장과 이를 사용해 만든 마늘장아찌 등 절임류 밑반찬을 싸게 구입하려는 인파로 북적댄다.

강천산·회문산 등 수려한 산천으로 둘려싸여 물 좋고 인심 좋은 이곳에는 예부터 고추 주산지로 각광받아왔다.

알맞은 생육조건에서 나는 고추에 선조의 비법이 곁들여지면서 고추장하면 「순창」이 떠오를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때문에 고추장은 이곳의 특산품이자 주소득원이다.

이곳에는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고추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전남 담양으로 이어지는 국도 24호선 순창읍 입구에서 경천(천) 천변로를 따라 왼쪽으로 2㎞쯤 가다보면 남계 5일시장이 눈에 띈다.

1920년대부터 공식시장으로 터를 잡은 이곳은 부지 5천여평에 재래식 상가 190동이 자리하고 있다.

매월 1일과 6일에 열리는 전통 5일시장이다.

고추가 많이 생산되는 데다 품질이 좋아 이를 알고 온 외지상인이 몰리면서 좌판형태로 시작,시장으로 발전한 곳이다.

▷고추가격◁

요즘 고추거래가격은 600g 1근에 상품이 4천원,중품 3천원,하품 2천원선이다.

광주등 대도시보다는 10∼20% 싼 가격이다.

특히 지난해는 고추가 풍작이라 예년보다 2배이상 싸다는 게 상인들의 얘기다.

▷고르기◁

이곳에서 30년째 고추전을 벌여온 윤화섭씨(60·순창읍 남계리)는 『최근엔 일손부족 등으로 생산농가에서 기계를 이용해 고추를 말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은 고추는 당도와 매운맛이 덜해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므로 반드시 햇볕에 말린 고추를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추꼭지가 푸르스름한 색을 띤 것보다는 얕은 노랑색을 띤 것이 태양에 말린 것』이라고 귀띔한다.

▷고추장과 절임◁

마른 고추도 좋지만 이곳에 오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곳곳에 널린 전통고추장과 마늘장아찌·무말랭이절임류 등을 파는 상점이다.

「전통궁중고추장」·「원조순창고추장」 등 순창군이 품질을 인증한 전통고추장집이 27곳이나 된다.

조선조 진상품으로 알려진 순창고추장은 대대로 전해져온 담그는 비법이 맛과 빛깔을 독특하게 한다.<순창=최치봉 기자>
1997-01-0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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