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취업(외언내언)

장애인 취업(외언내언)

황석현 기자 기자
입력 1996-11-13 00:00
수정 1996-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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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장애인은 전체인구의 2.35%인 1백5만여명.이중 64%가 일자리를 찾고 있다.그렇지만 사회일각의 편견과 제도적인 불비로 대다수 장애인은 일자리를 얻지 못한채 실의와 좌절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장애인도 능력에 맞는 직업에 종사하면서 안정된 사회생활을 누릴 권리가 있다.당장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도 취업은 필수적인 전제요건이다.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책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경제자립을 돕는 일이다.그런 의미에서 서울인력은행이 11일 마련한 「장애인 구인·구직 만남의 날」행사는 반갑고 뜻깊다.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의 장애인이 몰려들었고 100여명이 서울·경인지역의 13개 중소기업에 채용됐다.취업을 원하는 장애인에 비하면 너무나 미미한 숫자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이런 행사가 보다 활성화 됐으면 한다.

「장애인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종업원 300명 이상의 사업장은 전체종업원 2%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하도록 되어 있다.그러나 이 법률은유명부실하다.노동부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장애인의무고용대상사업장은 2천207곳,의무고용인원은 4만4천2백96명이다.그러나 실제 고용된 장애인은 1만54명으로 전체종업원대비 고용률은 0.45%에 머물러 있다.

업체나 공공단체가 장애인고용을 기피하는 것은 장애인을 취업시킬 경우 작업능률이 저하될 것이란 잘못된 인식과 함께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마련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한다.물론 나름대로 애로가 있겠지만 영리나 이해득실만 따진다면 장애인은 언제까지나 발붙일 터전을 찾지 못할 것이며 사회복지정책도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장애인중 81.4%는 교통사고와 산업재해로 인한 후천적 장애인이다.우리 모두가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 있는 「잠재적 장애인」이란 인식을 가져야 한다.장애인을 좋은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따뜻하게 보살피는 마음,그것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선진의식이다.<황석현 논설위원>

1996-11-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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