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맛은 젓갈 나름 강경젓갈 사러 오세요”

“김장맛은 젓갈 나름 강경젓갈 사러 오세요”

최용규 기자 기자
입력 1996-11-06 00:00
수정 1996-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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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원액 멸치액젓 등 “명품중의 명품”/국내 최대공급지… 하루 250드럼 소비/가격은 서울의 “절반” 관광버스 “북새통”

『김치맛은 젓갈맛,강경으로 오세요』

김장철을 맞아 지난 달말부터 전국 각지의 젓갈류 도매상과 소상인들이 충남 논산시 강경읍 염창리 강경젓갈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관광버스를 동원한 주부까지 가세,요즘 강경 시장내 젓갈 구입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17개 상점마다 맛깔스런 젓갈이 드럼통에 가득하고 젓갈을 고르거나 흥정하는 사람들의 열기가 뜨겁다.강경 젓갈시장의 최대 성수기가 시작된 것이다.

강경 젓갈시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 최대의 젓갈 집산지이자 공급지.

포구가 폐항되면서 도시가 급격히 쇠퇴했지만 젓갈시장만큼은 지난 60년대말보다 7∼8배 이상 커졌다.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젓갈의 70% 정도가 이곳에 들어와 다시 전국으로 나간다.8월부터 12월초까지의 성수기에는 하루 평균 250여 드럼이 거래될 정도다.

30년 넘게 젓갈을 다뤄 온 박청수씨(55·형제상회 운영)는 『최고급의 젓갈만이강경에 집산되며 종류 또한 다양하다』고 자랑한다.

새우젓은 전남 신안과 경기 강화,조개젓은 충남 태안산.전국 제일로 호평받고 있는 원액 멸치액젓은 강경에서 직접 만들어지며 황석어젓은 신안에서 들어온다.모두가 명품중의 명품이다.

젓갈맛은 생선과 소금의 질이 좌우한다.상인들은 싱싱한 생선,최상의 소금으로 염장한 젓갈을 들여와 별도의 숙성과정을 거친다.

▷선택요령 강경◁

젓갈시장을 찾는 젊은 주부들은 단 한번의 쇼핑으로 「젓갈 도사」가 되기고 한다.상인들이 젓갈 선택요령과 보관방법을 이들에게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강경 젓갈시장내 친목단체인 염우회 총무를 맡고 있는 신진상회 심철호씨(36)가 공개한 젓갈 선택요령.

좋은 새우젓은 약간 붉은 색을 따어여하며 껍질이 얇고 속살이 있어야 한다.

멸치액젓은 붉은 포도주 빛깔과 투명성·구수한 향을 갖추고 있어야 최상급이다.

또 밑반찬으로 애용되는 황석어젓은 황금빛 도는 것이 가장 좋다.

▷보관법◁

심씨는 『보관방법을 잘 몰라 얼마 먹지 못하고 상해서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젓갈의 상극은 물과 직사광선』이라고 말한다.

젓갈을 보관하려면 햇빛이 차단되고 물이 닿지 않는 시원한 곳에 보관해 줄 것을 주부들에게 당부했다.

기온이 점차 상승되는 5월부터는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가격◁

강경젓갈 가격은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싸다.

백화점 등 고급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가격과는 더욱 비교가 안된다.<강경=최용규 기자>
1996-11-0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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