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 말려든 「뽀빠이」/김태균 사회부 기자(현장)

시비 말려든 「뽀빠이」/김태균 사회부 기자(현장)

김태균 기자 기자
입력 1996-11-05 00:00
수정 1996-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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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상오 10시30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15층 피어니홀.심장병 어린이 후원금 유용의혹과 관련해 「뽀빠이」 이상용씨(53)가 해명을 겸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나름대로 20여년간 어린이 심장병 치료에 노력해 온 것은 하늘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순간적인 잘못으로 이렇게 여러분을 뵙게 돼 죄송합니다』그의 목소리는 초췌한 얼굴만큼이나 무겁게 가라 앉아 있었다.평소 쾌활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씨는 후원금 유용의혹을 나름대로 해명하려 애썼다.

「밑의 사람을 잘못 써 괜한 오해를 샀다」「기금중 일부는 장학재단을 만들기 위해 따로 적립해 두었다」는 것이 설명의 요체였다.

심장병 어린이 수기를 출판한 직원들이 멋대로 행동하는 바람에 소년소녀 가장 돕기,불우학생 장학기금 조성 등 자신의 다양한 활동이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만 국한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빚어진 오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후원금으로 단돈 10만원만 준다고 해도 달려가서 공연을 해주곤 했다』며 『그런 것 안하고 연예활동에만 전념했다면 많은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항변했다.

그러나 그같은 주장만으로 이미 제기된 의혹을 속시원히 떨쳐버리기에는 미흡한 느낌이었다.

장학재단 설립 기금을 마련중이라는데 대해 아무런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자신의 얼굴이 들어간 심장병 어린이 수기를 구경 한번 못해봤다는 점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어린이들의 영원한 친구로 불린 「뽀빠이 아저씨」가 과연 어린이 앞에 다시 설 수 있을지 경찰의 수사가 자못 관심거리다.<김태균 기자>
1996-11-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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