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사범대학원 외국인 학생 5인방

서울대 사범대학원 외국인 학생 5인방

이지운 기자 기자
입력 1996-11-01 00:00
수정 1996-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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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나이 달라도 한국어사랑 한마음”

외국인 학생 5명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몰려다닌다.외모와 나이는 제각각이다.

서울대 사범대학원 국어교육과에 재학중인 나카가와 아키오(중천명부·일본·37)·티엔티다(태국·여)·괵셀 튀륵외쥐(터키·25)·컵군 마위앙(태국·여)·유순희씨(중국교포·33·여)는 「외국인 5인방」으로 불린다.

30일 하오 6시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열린 「외국인 유학생 초청의 밤」에서 이들은 유창한 우리말로 자기소개를 했다.

태국인 티엔티다양과 컵군 마위앙양은 한사코 자신들의 나이를 숨긴다.신문에 여자의 나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태국의 풍습이란다.20대 후반의 모습이다.

나카가와씨는 일본에서 재일교포를 친구로 사귀면서부터 한국에 관심을 갖게 돼 8년째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그는 『귀국하면 재일교포 2,3세들이 그들의 고국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괵셀 튀륵외쥐씨는 한국어를 배워 취직하기 위한 목적으로 입학했다.터키 수도 앙카라대 한국어과를 졸업,유학길에 올랐다.티엔티다씨는 한국인과 비슷한 외모에 우리 말이 능수능란하다.「예배보러 간다」는 농담으로 화장실에 간다는 말을 대신할 정도다.태국과 한국이 지난 61년 국교관계를 맺었는데도 문화적 교류가 빈약해 서로간에 이해가 부족한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컵군씨도 『한국인들이 태국을 막연히 AIDS와 매춘의 나라로 인식하고 있는데,두나라의 문학작품을 번역해 양국간의 이해를 돕는데 힘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순희씨는 북경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국말을 가르치기도 했던 교사 출신.

이들은 『한국어를 배울수록 미묘한 느낌이나 감각을 표현할 수 있는 재미있고 풍부한 형용사에 매력을 느낀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각자 다른 동기로 시작한 타국에서의 유학생활이지만,고국으로 돌아가 한국을 많이 알리겠다는 각오는 한가지였다.그래서 이들은 더욱 정겨운 친구다.<이지운 기자>
1996-11-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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