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열쇠」쥔 권씨 신병확보 총력/권병호씨 북경발언후 수사방향

「비리열쇠」쥔 권씨 신병확보 총력/권병호씨 북경발언후 수사방향

황진선 기자 기자
입력 1996-10-23 00:00
수정 1996-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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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장관 군사기밀 유출·진급 로비/대우중 군납관련한 뇌물 집중수사

권병호씨의 북경 발언은 검찰의 수사 방향을 적지 않게 흔들어놓았다.국민회의가 폭로한 이양호 전 국방부장관의 비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을 뿐 아니라 국민의 의혹을 증폭시켰다.의혹이 증폭된 만큼 검찰의 부담도 커졌다.

검찰은 우선 권씨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됐다.이 전장관 비리의 열쇠를 쥐고 있는 권씨가 17일 하오 7시30분 미국에서 돌아와 18일 상오 9시에 북경으로 출국한 것은 검찰의 모양을 더욱 우습게 만들었다.더욱이 권씨는 일반 사기 사건으로 기소 중지돼 출입국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권씨의 신병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강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권씨가 북경 리도호텔에 체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21일 상오 10시쯤 전화 통화를 해 귀국을 종용했다.권씨는 안중수부장과의 통화에서는 귀국의사를 비쳤으나 특파원들과의 인터뷰에서는 귀국하지 않겠다고 했다.하지만 검찰은 권씨가 「협상」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보고 계속해서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권씨의 발언으로 수사 범위도 확대된 인상이 짙다.안중수부장은 21일 하오 이례적으로 이 전장관 비리 수사대상에 대우중공업의 공군형 장갑차 구매 관련 13억원 수수 여부와 재산형성 과정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이는 권씨가 북경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그같은 부분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그전에는 군사기밀 유출,진급 로비 및 인사 청탁,대우중공업의 경전투 헬기사업 관련 금품 수수 등을 주요 수사대상으로 삼았었다.



의혹이 증폭된 만큼 수사의 강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검찰의 관계자들은 권씨와 함께 사건 내막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대우 관계자들이 수사에는 협조하지 않고 언론을 통한 해명에만 급급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사법처리 대상이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황진선 기자〉
1996-10-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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