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무단투기 아직도 여전하다/윤화이(발언대)

쓰레기 무단투기 아직도 여전하다/윤화이(발언대)

윤화이 기자 기자
입력 1996-10-09 00:00
수정 1996-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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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한가위를 앞둔 부모는 자녀에게 추석빔으로 한복 등 새옷을 마련해주며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정돈한다.햇과일과 햇곡식으로 음식을 차려놓고 차례를 지내고 손님을 맞는다.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추석이라는 단어에 「정갈하다」는 이미지가 담겨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추석을 앞두고 환경보호단체가 마을청소에 앞장선 것도 이런 뜻에서였을 것이다.우리민족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명절 추석은 우리에게 고향 같은 푸근함을 안겨준다.새옷을 입고 선물을 한아름씩 안고 고향길에 나설 때는 지루하고 짜증나는 이른바 지옥의 귀향길이 겁나지 않는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고속도로 갓길달리기,버스전용차선에 끼어들기,그리고 쓰레기무단투기 등의 부끄러운 행태가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단골메뉴가 되고 있다.지난 추석연휴중 각 시·도 및 지방환경관리청·경찰관서·도로공사와 합동으로 모두 3만514명을 투입,고속도로 정체구간·휴게소·터미널 등에서 쓰레기투기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703건을 적발,4천6백50여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한다.

적발건수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 쓰레기무단투기 442건보다 59%가,과태료부과액으로는 지난해의 2천9백여만원보다 60%가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쓰레기무단투기행위가 늘어난 것은 아직도 국민의 기초질서의식이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대다수 귀성객은 쓰레기를 비닐봉투에 담아두었다가 집에 가서 버리고 있다.그러나 자녀 앞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한 부모가 많다니 한심할 뿐이다.

연휴에 그 많은 공무원이 쉬지도 못하고 초등학교 학생조차도 눈살을 찌푸릴 한심한 행동을 단속해야 하다니….<강릉시 자율기동순찰대장>
1996-10-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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