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어린 손길에 고민도 잠시/소년소녀가장 돕는 봉사 모임
「사랑은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됩니다.여러분들의 사랑이 아이들에겐 커다란 힘이 됩니다」
하이텔 등록 동호회 「물망초」(직접명령어:GO FGMN)의 초기화면에 들어가면 이 글을 접할 수 있다.
물망초는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PC통신동호회.PC통신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는 흔치않은 동호회다.물망초란 동호회 이름도 어려운 이웃을 늘 잊지말고 살자고 붙인 것.
하이텔 게시판을 통해 같은 뜻을 확인한 이들이 모여 지난 92년 6월 만들었다.
『회원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라기보다는 통신인구가 늘어나면서 증가한 것 같다』회원 3백여명의 동호회를 관리하고 있는 시솝 김영완(26·삼성전자 근무)씨의 분석이다.갈수록 인정이 메말라가는 세태에서 PC통신이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을 붙잡아두는데 작으나마 제몫을 하고 있다는 자평이다.
이 동호회가 돕고 있는 어린 가장들은 10명.매달 5천원씩 회비를 거둬 회원들 가운데 어린 가장들을 직접 찾아 보살피는 「아동관리자」를 선정,이들을 통해 수시로 돕는다.
이 동호회방의 각 코너를 훑어보면,별다른 정보도,다른 동호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난섞인 농담도 찾기 힘들다.후원하고 있는 어린 가장 가족들의 소식과 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새싹소식」코너는 소년소녀 가장들의 소식을 전하는 창구다.물론 이들을 직접 만나는 아동관리자들이 글을 띄운다.
한 소녀가장에게 동호회원이 자기가 쓰던 386컴퓨터를 선물한 소식,15세 소녀가장은 동생이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게 돼 근심이 많더라는 이야기 등 작지만 애정 담긴 글들이 많다.
「사랑나눔」코너는 봉사를 위한 아이디어나 주변의 소년소녀 가장들을 소개하는 글을 올린다.전라남도 순천에 사는 한 회원은 아파트 옆동에 두 동생을 둔 소녀가장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이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서 도와 주어야 할지 조언을 청하기도 했다.
시솝 김씨는 『소년소녀가장들도 같은 또래의 다른 아이들처럼 컴퓨터에 대한 호기심이 대단하다』면서 『이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실었으면 좋겠지만 컴퓨터를 지니지 못해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아쉬워했다.<김환용 기자>
「사랑은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됩니다.여러분들의 사랑이 아이들에겐 커다란 힘이 됩니다」
하이텔 등록 동호회 「물망초」(직접명령어:GO FGMN)의 초기화면에 들어가면 이 글을 접할 수 있다.
물망초는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PC통신동호회.PC통신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는 흔치않은 동호회다.물망초란 동호회 이름도 어려운 이웃을 늘 잊지말고 살자고 붙인 것.
하이텔 게시판을 통해 같은 뜻을 확인한 이들이 모여 지난 92년 6월 만들었다.
『회원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라기보다는 통신인구가 늘어나면서 증가한 것 같다』회원 3백여명의 동호회를 관리하고 있는 시솝 김영완(26·삼성전자 근무)씨의 분석이다.갈수록 인정이 메말라가는 세태에서 PC통신이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을 붙잡아두는데 작으나마 제몫을 하고 있다는 자평이다.
이 동호회가 돕고 있는 어린 가장들은 10명.매달 5천원씩 회비를 거둬 회원들 가운데 어린 가장들을 직접 찾아 보살피는 「아동관리자」를 선정,이들을 통해 수시로 돕는다.
이 동호회방의 각 코너를 훑어보면,별다른 정보도,다른 동호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난섞인 농담도 찾기 힘들다.후원하고 있는 어린 가장 가족들의 소식과 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새싹소식」코너는 소년소녀 가장들의 소식을 전하는 창구다.물론 이들을 직접 만나는 아동관리자들이 글을 띄운다.
한 소녀가장에게 동호회원이 자기가 쓰던 386컴퓨터를 선물한 소식,15세 소녀가장은 동생이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게 돼 근심이 많더라는 이야기 등 작지만 애정 담긴 글들이 많다.
「사랑나눔」코너는 봉사를 위한 아이디어나 주변의 소년소녀 가장들을 소개하는 글을 올린다.전라남도 순천에 사는 한 회원은 아파트 옆동에 두 동생을 둔 소녀가장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이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서 도와 주어야 할지 조언을 청하기도 했다.
시솝 김씨는 『소년소녀가장들도 같은 또래의 다른 아이들처럼 컴퓨터에 대한 호기심이 대단하다』면서 『이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실었으면 좋겠지만 컴퓨터를 지니지 못해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아쉬워했다.<김환용 기자>
1996-10-04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