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성장 집착 벗어야 경제난 극복”/「잠재성장률 하락」계기 인플레 체질 탈피노력 절실
『더 이상 성장률을 욕심내지 말아야 합니다.성장률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어요』 맹목적 고성장주의에 대한 김영대 한국은행 조사담당이사의 충고다.
한은은 최근 우리나라의 올해 잠재성장률이 GNP(국민총생산) 기준 6.7∼6.8%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94년부터 지난해 2·4분기까지는 7.1∼7.2%였다.성장성이 그만큼 떨어진 것이다.잠재성장률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지 않고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최대의 GNP.
『고속성장의 속도감과 관성에서 벗어나야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국제수지적자가 늘고 물가오름세가 심화되는 것은 그동안 고속위주의 성장을 끌어온데 따른 부작용이 쌓이고 쌓였기 때문입니다.아직 거품이 빠지지 않았어요.잠재성장률이 6%대로 떨어졌다는 발표가 그동안 성장에 너무 치우친 관성을 바로잡아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국민의 기대수준을 낮춰줄 필요가 있어요』
잠재성장률이상으로 실제성장을 하면 물가상승압력이 있거나 외국에서 돈을 빌려(국제수지로는 적자) 메워야 한다.시속 80㎞로 달리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릴 수 있지만 처음부터 시속 1백20∼1백30㎞로 무리하게 달리면 대전도 못가서 차에 고장이 생겨 결국 목적지인 부산까지 갈 수 없는 것과 이치가 같다는 게 김이사의 설명이다.
『경기가 침체로 빠진 지도 6∼10개월이 됐지만 소비자의 심리가 바뀐 게 없습니다.추석을 앞두고 전국의 유명호텔과 숙박업소의 예약은 오래 전에 끝났고 동남아시아로 가는 비행기표가 매진되지 않았습니까.선진국 소비자는 불경기가 되면 소비패턴이 변하고 행동이 바뀝니다.그러나 우리는 아직 그렇지 않아요』
경기는 좋았다 나빴다 하는 법.불황이 필요악이라는 말도 있다.김이사는 불황을 맞아 구조적인 문제를 정리해 다시 치고 올라가는 때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면서 정리가 되지 않으면 불황의 교훈을 얻을 수 없습니다.경기침체기의 섣부른 경기부양책도 바람직하지 않지요.인위적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보다는 물가를 잡고 정리정돈하면서 새롭게 도약할 때를 찾아야 합니다.체질화된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야 외국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습니다』
김이사는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67년 한은에 입행했다.한은 핵심인 자금부장과 조사1부장을 거쳤다.<곽태헌 기자>
『더 이상 성장률을 욕심내지 말아야 합니다.성장률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어요』 맹목적 고성장주의에 대한 김영대 한국은행 조사담당이사의 충고다.
한은은 최근 우리나라의 올해 잠재성장률이 GNP(국민총생산) 기준 6.7∼6.8%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94년부터 지난해 2·4분기까지는 7.1∼7.2%였다.성장성이 그만큼 떨어진 것이다.잠재성장률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지 않고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최대의 GNP.
『고속성장의 속도감과 관성에서 벗어나야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국제수지적자가 늘고 물가오름세가 심화되는 것은 그동안 고속위주의 성장을 끌어온데 따른 부작용이 쌓이고 쌓였기 때문입니다.아직 거품이 빠지지 않았어요.잠재성장률이 6%대로 떨어졌다는 발표가 그동안 성장에 너무 치우친 관성을 바로잡아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국민의 기대수준을 낮춰줄 필요가 있어요』
잠재성장률이상으로 실제성장을 하면 물가상승압력이 있거나 외국에서 돈을 빌려(국제수지로는 적자) 메워야 한다.시속 80㎞로 달리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릴 수 있지만 처음부터 시속 1백20∼1백30㎞로 무리하게 달리면 대전도 못가서 차에 고장이 생겨 결국 목적지인 부산까지 갈 수 없는 것과 이치가 같다는 게 김이사의 설명이다.
『경기가 침체로 빠진 지도 6∼10개월이 됐지만 소비자의 심리가 바뀐 게 없습니다.추석을 앞두고 전국의 유명호텔과 숙박업소의 예약은 오래 전에 끝났고 동남아시아로 가는 비행기표가 매진되지 않았습니까.선진국 소비자는 불경기가 되면 소비패턴이 변하고 행동이 바뀝니다.그러나 우리는 아직 그렇지 않아요』
경기는 좋았다 나빴다 하는 법.불황이 필요악이라는 말도 있다.김이사는 불황을 맞아 구조적인 문제를 정리해 다시 치고 올라가는 때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면서 정리가 되지 않으면 불황의 교훈을 얻을 수 없습니다.경기침체기의 섣부른 경기부양책도 바람직하지 않지요.인위적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보다는 물가를 잡고 정리정돈하면서 새롭게 도약할 때를 찾아야 합니다.체질화된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야 외국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습니다』
김이사는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67년 한은에 입행했다.한은 핵심인 자금부장과 조사1부장을 거쳤다.<곽태헌 기자>
1996-09-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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