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학교는 공부를 배우는 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배운 공부를 평가하는 곳이다』
공부는 학원이나 가정교사에게 배우고 학교는 배운 것을 평가하는 곳으로 전락한 우리의 비정상적인 과외열풍을 비꼬는 얘기다.
이 과외열풍이 97년부터 실시 예정인 초등학교의 영어교육에까지 미쳐 초등학생의 영어과외비가 연간 3천5백억원을 넘는다고 한다.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현재 영어과외를 하고 있는 초등학생이 53만여명으로 1인당 연평균 과외비가 65만8천원에 이른다.전국의 초등학생이 3백80만명이니 전체 초등학생의 14%이상이 영어과외를 하는 셈이다.
또 초등학생의 해외연수도 올해 들어서만 3천6백44명에 이르고 1인당 연수비용은 평균 2백24만원이라고 한다.과외비와 연수비용을 합하면 연간 초등학생의 영어 사교육비가 3천6백26억원을 넘는다는 것이다.이는 교육부의 내년 초등학교 영어교육예산(1백36억원)의 26배나 된다.
이런 초등학교 영어 과외열풍을 학교의 정규수업에서 어떻게 소화해 낼 것인지 걱정스럽다.외국에서 살다 왔거나 영어 조기교육을 받은 학생이 늘어나면서 일부 중·고교 영어학습현장에서 「하극상」이 벌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이미 몇년전의 일이다.
교육부 예산으로는 자격있는 영어전담교사와 어학실습실·멀티미디어 기기 등 교육기자재의 충분한 확보는 불가능하다.학급당 학생수가 40명이 넘는 상태에서 초등학교 영어교육이 지향하는 말하기·듣기 위주의 실용영어 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없다.
잘못된 조기교육은 안하느니만 못하다.그런 점에서 당국은 초등학교 영어교육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어린 자녀들에게 영어과외를 시키는 학부모들도 과외시장의 질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외국인이라고 해서 누구나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교육배경도 알 수 없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과외시장에서 영어교사로 대접받고 있다.<임영숙 논설위원>
공부는 학원이나 가정교사에게 배우고 학교는 배운 것을 평가하는 곳으로 전락한 우리의 비정상적인 과외열풍을 비꼬는 얘기다.
이 과외열풍이 97년부터 실시 예정인 초등학교의 영어교육에까지 미쳐 초등학생의 영어과외비가 연간 3천5백억원을 넘는다고 한다.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현재 영어과외를 하고 있는 초등학생이 53만여명으로 1인당 연평균 과외비가 65만8천원에 이른다.전국의 초등학생이 3백80만명이니 전체 초등학생의 14%이상이 영어과외를 하는 셈이다.
또 초등학생의 해외연수도 올해 들어서만 3천6백44명에 이르고 1인당 연수비용은 평균 2백24만원이라고 한다.과외비와 연수비용을 합하면 연간 초등학생의 영어 사교육비가 3천6백26억원을 넘는다는 것이다.이는 교육부의 내년 초등학교 영어교육예산(1백36억원)의 26배나 된다.
이런 초등학교 영어 과외열풍을 학교의 정규수업에서 어떻게 소화해 낼 것인지 걱정스럽다.외국에서 살다 왔거나 영어 조기교육을 받은 학생이 늘어나면서 일부 중·고교 영어학습현장에서 「하극상」이 벌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이미 몇년전의 일이다.
교육부 예산으로는 자격있는 영어전담교사와 어학실습실·멀티미디어 기기 등 교육기자재의 충분한 확보는 불가능하다.학급당 학생수가 40명이 넘는 상태에서 초등학교 영어교육이 지향하는 말하기·듣기 위주의 실용영어 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없다.
잘못된 조기교육은 안하느니만 못하다.그런 점에서 당국은 초등학교 영어교육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어린 자녀들에게 영어과외를 시키는 학부모들도 과외시장의 질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외국인이라고 해서 누구나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교육배경도 알 수 없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과외시장에서 영어교사로 대접받고 있다.<임영숙 논설위원>
1996-09-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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