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핵심… 군조직 방불/사수대 어떤 조직인가

시위대 핵심… 군조직 방불/사수대 어떤 조직인가

박은호 기자 기자
입력 1996-09-18 00:00
수정 1996-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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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총련·충총련 7백50명으로 구성/정보·전술팀 등 운영… 투쟁지침 마련

한총련 시위의 핵심이었던 「사수대」는 모두 7백50여명으로 구성됐으며,군의 지휘체계처럼 일사분란한 지휘계통을 유지한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달 17일 시위대가 연세대 종합관과 과학관으로 각각 나뉘어지면서 과학관에서는 「남총련」 사수대가 주력인 5백여명이,종합관에서는 「충청총련」을 중심으로 2백50여명의 사수대가 편성됐다고 밝혔다.과학관 사수대의 명칭은 남총련 사수대의 명칭을 따 「민족해방군」으로 지어졌다.

사수대의 구체적인 투쟁지침은 「정보기획담당」「정책주체」「전술주체」「사수대장」 등 다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한총련 「투쟁분과위원장」(가명 철민)이 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기획담당」(서총련 투쟁국장)은 탈취한 경찰무전기와 사제무전기를 이용,경찰의 통신내용을 감청하는 등 1차적인 정보수집 역할을 맡았다.「정책주체」는 국내외의 여론과 정부의 대응분위기,경찰의 움직임 등 외부상황을 종합해 경찰의 진입여부를 판단한 뒤 투쟁분과위원장에 보고했다.사수대의 배치·투쟁방법·탈출방법 등 구체적 전술은 「전술주체」의 몫이었다.

「투쟁분과위원장」은 이들 참모들의 보고를 종합한 뒤 「사수대장」에게 투쟁지침을 지시하고,사수대장은 사수대를 실제 지휘하는 역할을 맡았다.

검찰은 종합관 옥상 사수대는 15명이 1개조로 편성돼 15∼20개의 조가 1일 3교대로 운용됐으며,과학관은 각층별 사수대와 지상사수대로 나눠졌다고 밝혔다.과학관사수대가 있던 옥상에서는 2t의 돌과 화염병이 발견됐다.

사수대는 식량부족과 처벌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시위대가 현장을 이탈하는 것을 막기위해 다양한 「심리전」을 펴기도 했다.전화 등 외부와의 접촉을 모두 차단해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각 지역총련별로 장기자랑을 열거나 끊임없이 투쟁구호를 외치도록 하는 수법을 썼다.외부의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집에 가고싶다」는 내용의 선전문을 유리창에 붙이기도 했다.

수사기관에 검거됐을 때의 투쟁지침도 구체적으로 밝혀졌다.「신문투쟁 지침」은 ▲검거되면 최대한 멍청하게 행동하라 ▲일관되게 거짓말하라 ▲사수대 참가사실은 적극적으로 부인하라 ▲1·2학년 학생들은 대학총학생회장 등 간부들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진술하라는 내용으로 「경인총련」에서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박은호 기자>
1996-09-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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