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장기독재」 한국바둑계 풍토 “내가 깬다”/이창호 9단과 동갑… 91년에 「늦깎이 입훼」/이·조·유 트리오 아성에 도전… 승승장구/최근 일·중 차세대 기사들 연파… 신예 선봉장
바둑계에 최명훈 5단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창호·조훈현·유창혁이 트리오 아성을 구축하고 있는 판에 「제4의 기사」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남철김인조훈현이창호로 이어져온 한국 바둑계 간판스타의 자리를 이을 후보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최 5단은 요즘 국내외에서 이창호 등을 앞서는 대국을 심심치 않게 내놓아 느리지만 착실하게 나아가는 「대기만성」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바둑은 현대 바둑이 정착된 이래 1인자에 의한 「장기독재」 시대가 길게 이어져왔다.
50년대부터 시작된 조남철 9단의 시대는 60년대 후반까지 이어졌고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은 김인 9단은 70년대 중반까지 바둑계를 호령했다.
조훈현 9단은 한술 더 떠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말까지 15년이 넘도록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올줄 몰랐고 90년대초부터 1인자로 나선 이창호 9단의 시대는 벌써 5년넘게 계속되고 있다.
물론 현재 바둑계의 상황은 과거와는 조금 다르다.과거의 「집권자」들이 완전 「천하통일」을 했던 것과는 달리 조훈현 9단과 유창혁 9단이 간혹 이창호 9단의 아성을 허물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바둑계처럼 7대 타이틀을 고루 나눠가진다거나 하는 식으로 분할된 일은 없었다.
이러한 한국 바둑계를 변화시킬 인물로 주목받는 기사가 바로 최명훈5단이다.
최 5단은 75년생으로 이9단과 동갑이지만 프로 입문은 훨씬 느려 이9단이 이미 아성을 갖춘 91년에야 입단했다.
그러나 학업도 포기한채 바둑에 전념한 끝에 최근 각종 기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예군단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LG배 기왕전에서 일본과 중국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히는 유키 사토시(결성 총) 8단과 창 하오(상호) 7단을 연파한 이래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이어 명인전에서는 도전권을 따내며 기세를 올리더니 이 9단에 3국까지 2승1패로 앞서 바둑계를 경악시켰다.
제4국에서는 져 지금은 2승2패지만 그 2승이 흑번에서 나온 완승국이기에 최종 결승5국에서도 흑번이 나온다면 최5단이 타이틀을 따낼 확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기성전에서는 5연승으로 이9단에 대한 도전권을 넘보고 있다.
최 5단이 명인전 최종대국에서 이겨 타이틀을 따내면 한국 바둑계는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보인다.<김용원 기자>
바둑계에 최명훈 5단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창호·조훈현·유창혁이 트리오 아성을 구축하고 있는 판에 「제4의 기사」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남철김인조훈현이창호로 이어져온 한국 바둑계 간판스타의 자리를 이을 후보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최 5단은 요즘 국내외에서 이창호 등을 앞서는 대국을 심심치 않게 내놓아 느리지만 착실하게 나아가는 「대기만성」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바둑은 현대 바둑이 정착된 이래 1인자에 의한 「장기독재」 시대가 길게 이어져왔다.
50년대부터 시작된 조남철 9단의 시대는 60년대 후반까지 이어졌고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은 김인 9단은 70년대 중반까지 바둑계를 호령했다.
조훈현 9단은 한술 더 떠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말까지 15년이 넘도록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올줄 몰랐고 90년대초부터 1인자로 나선 이창호 9단의 시대는 벌써 5년넘게 계속되고 있다.
물론 현재 바둑계의 상황은 과거와는 조금 다르다.과거의 「집권자」들이 완전 「천하통일」을 했던 것과는 달리 조훈현 9단과 유창혁 9단이 간혹 이창호 9단의 아성을 허물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바둑계처럼 7대 타이틀을 고루 나눠가진다거나 하는 식으로 분할된 일은 없었다.
이러한 한국 바둑계를 변화시킬 인물로 주목받는 기사가 바로 최명훈5단이다.
최 5단은 75년생으로 이9단과 동갑이지만 프로 입문은 훨씬 느려 이9단이 이미 아성을 갖춘 91년에야 입단했다.
그러나 학업도 포기한채 바둑에 전념한 끝에 최근 각종 기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예군단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LG배 기왕전에서 일본과 중국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히는 유키 사토시(결성 총) 8단과 창 하오(상호) 7단을 연파한 이래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이어 명인전에서는 도전권을 따내며 기세를 올리더니 이 9단에 3국까지 2승1패로 앞서 바둑계를 경악시켰다.
제4국에서는 져 지금은 2승2패지만 그 2승이 흑번에서 나온 완승국이기에 최종 결승5국에서도 흑번이 나온다면 최5단이 타이틀을 따낼 확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기성전에서는 5연승으로 이9단에 대한 도전권을 넘보고 있다.
최 5단이 명인전 최종대국에서 이겨 타이틀을 따내면 한국 바둑계는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보인다.<김용원 기자>
1996-09-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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