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보 유출(외언내언)

북한 국보 유출(외언내언)

반영환 기자 기자
입력 1996-09-08 00:00
수정 1996-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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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금동반가사유상)이 국내에 반입돼 화제가 되고 있다.중국 북경에서 중개인을 통해 1백만달러(약8억원)에 구입했다는 이 불상은 오른발 가부좌에 오른손을 턱에 고이고 있는 전형적인 반가사유상 형식.얼굴에 고졸하고 은은한 미소도 번지고 있다.지난해 북한의 어느 공사장에서 출토되었고 북경문물감정원의 감정도 거쳤다고 한다.

삼국시대의 반가사유상 중 고구려의 것으로는 국보 118호로 지정된 불상이 유일한 잔존 예.일제때 평양근교에서 출토된 이 불상은 소장자인 김동현씨가 해방후 월남할때 피난 짐에 숨겨가지고 내려왔었다.

이번에 북경에서 반입된 금동반가상은 국보로 지정된 고구려불상과 너무나 닮았다.머리의 화관이나 연화문좌대,세장한 팔다리와 가느다란 허리 등이 동일한 수법을 보여준다.크기 또한 거의 비슷하다.출토지가 북한이라면 고구려의 반가사유상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국 연변을 중심으로 북한의 문화재가 유출되고 있다는 소식은 간간이 들려왔다.한국 골동상의 발길이 두만강변까지 미치고 있으며대체로 불법출토품이 거래되고 있지만 때로는 북한 박물관의 전시품까지 유출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을 정도.굶주린 북한동포들이 양식과 바꾸기 위해 위험한 밀반출 도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반입된 불상은 「국보급의 탈출」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끈다.이렇게 귀중한 문화재가 어떻게 밀반출될 수 있었을까.북한의 고위층인사가 반출을 허용했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그렇다면 외화가 부족한 북한당국이 문화재라도 밀매해서 식량위기를 극복하려는 안간힘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극도의 기근을 말해주는 징표이다.그러나 만일 당국의 감시를 피해서 밀반출되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통제불능이 된 북한사회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공산주의사회에서 출토된 국보급 문화재가 어떻게 해외에 버젓이 팔려나갈 수 있겠는가.<번영환 논설고문>

1996-09-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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