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쇼핑1번지 오차드가/대형백화점 폐업 속출

싱가포르 쇼핑1번지 오차드가/대형백화점 폐업 속출

김규환 기자 기자
입력 1996-09-02 00:00
수정 1996-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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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과세­고임­할인경쟁… 적자 누적/미·일 다국적 기업들 철수 잇따라

「쇼핑천국」 싱가포르에서도 최고의 쇼핑가로 꼽혀온 오차드거리의 명성이 퇴색되고 있다.싱가포르에 진출한 세계 유수의 다국적 쇼핑전문점이 적자누적을 감당치 못해 문을 닫은데다 주요백화점도 같은 이유로 교외이전을 고려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미라그룹과 합작한 미국 K마트계열 백화점은 최근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마침내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오차드거리를 사이에 두고 중국계 탕백화점과 쌍벽을 이뤄온 일본계 다카지마야(고조옥)백화점은 지난해 2천3백여만달러(약 1백84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밖에 개점 8개월밖에 안된 싱가포르계 서우 백화점은 5백40여만달러(약 43억6천8백만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탄탄한 흑자기조를 유지해오던 나민신 백화점도 날로 경영이 악화돼 적자반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싱가포르경제가 「쾌청」한데도 유독 백화점업계가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각종 세금과 인건비가 하루가 다르게 큰폭으로 오르는데다 올해말까지 5개의 대형쇼핑센터가 새로 생겨나는 등 쇼핑업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탓이다.

또한 싱가포르인이 오차드거리 대신 집주변의 가까운 쇼핑센터로 발길을 돌리는 등 쇼핑패턴이 바뀌고 있는 것도 백화점업계의 불황에 한몫을 하고 있다.그 결과 오차드거리는 쇼핑가라기보다는 청소년의 교제장소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나미신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세금과 임금,경쟁력 제고비용이 급증하고 있어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 없다』고 불평한다.

싱가포르 백화점업계는 이에 따라 소비자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할인폭을 대폭 늘리는 한편 임대료등이 싼 교외 주택가부근으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김규환 기자>
1996-09-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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