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콜럼비아대 물리학자들 주장… 연 1∼2도씩 더 돌아/지구 중심부 관통하는 지진파 기록조사로 밝혀내
지구의 내핵은 지구의 나머지 다른 층보다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의 과학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지구물리학자들이 발견한 이같은 사실은 최근 지구의 자기장에 대한 한 컴퓨터시뮬레이션의 예측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직경이 2천4백㎞에 달하는 지구의 내핵은 거대한 전기모터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약 10억앰프의 전류가 딱딱한 내핵과 유동적인 외핵 사이에 있는 경계선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지구의 자기장 아래서 이 전류는 내핵을 잡아당기는 거대한 힘을 발생시킨다.그러나 외핵은 상대적으로 점성이 낮기 때문에 내핵은 자유롭게 회전하게 된다는 것.
이 시나리오는 지난해 이미 뉴멕시코의 로스 알라모스연구소와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이들은 정교한 컴퓨터모델을 개발,지구의 자기장은 외핵의 대류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추정했다.이에 따르면 지구의 내핵은 1년에 1∼2도씩 지구의 다른 층보다 빠르게 동쪽으로 회전한다는 것인데 이는 컬럼비아대학의 발표와 일치되는 것이다.
컬럼비아대학팀은 남극근처의 사우스 샌드위치제도에서 알래스카까지 지구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지진파의 기록을 조사해 이같은 결론을 얻어냈다.
사우스 샌드위치제도는 67년이래 강도 5.5이상의 지진이 38차례나 발생했는데 각각의 지진은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지진파를 보냈다.이 지진파의 일부는 내핵을 관통한 반면 일부는 외핵만을 스친 뒤 알래스카관측소에서 감지됐다.67년에는 외핵만을 통과한 지진파가 내핵을 통과한 다른 파장보다 8초 늦게 알래스카에 도착했다.1995년에는 시차가 3분의 1초 더 증가됐는데 이는 내핵을 통과하는 지진파가 더욱 빨라졌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딱딱한 내핵에는 지진파의 「빠른 길(패스트 트랙)」이 있는데 이것은 지구의 남북회전축에 대하여 약간 기울어진 각도로 배열돼 있다고 말하고 있다.이 패스트 트랙의 배열이 지구의 내핵 안에 거대한 압력을 받고 있는 육각형의 금속결정체의 방향에 영향을 끼친다.연구진은 지진파는 더 빨리 움직이는데 이것은 패스트 트랙이 과거보다 더 지진파의 진로에 밀접하게 배열돼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결론적으로 패스트 트랙,즉 내핵은 19 00년이래 나머지 층과 비교해 4분의 1정도 더 회전했다고 말한다.<김성수 기자>
지구의 내핵은 지구의 나머지 다른 층보다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의 과학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지구물리학자들이 발견한 이같은 사실은 최근 지구의 자기장에 대한 한 컴퓨터시뮬레이션의 예측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직경이 2천4백㎞에 달하는 지구의 내핵은 거대한 전기모터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약 10억앰프의 전류가 딱딱한 내핵과 유동적인 외핵 사이에 있는 경계선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지구의 자기장 아래서 이 전류는 내핵을 잡아당기는 거대한 힘을 발생시킨다.그러나 외핵은 상대적으로 점성이 낮기 때문에 내핵은 자유롭게 회전하게 된다는 것.
이 시나리오는 지난해 이미 뉴멕시코의 로스 알라모스연구소와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이들은 정교한 컴퓨터모델을 개발,지구의 자기장은 외핵의 대류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추정했다.이에 따르면 지구의 내핵은 1년에 1∼2도씩 지구의 다른 층보다 빠르게 동쪽으로 회전한다는 것인데 이는 컬럼비아대학의 발표와 일치되는 것이다.
컬럼비아대학팀은 남극근처의 사우스 샌드위치제도에서 알래스카까지 지구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지진파의 기록을 조사해 이같은 결론을 얻어냈다.
사우스 샌드위치제도는 67년이래 강도 5.5이상의 지진이 38차례나 발생했는데 각각의 지진은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지진파를 보냈다.이 지진파의 일부는 내핵을 관통한 반면 일부는 외핵만을 스친 뒤 알래스카관측소에서 감지됐다.67년에는 외핵만을 통과한 지진파가 내핵을 통과한 다른 파장보다 8초 늦게 알래스카에 도착했다.1995년에는 시차가 3분의 1초 더 증가됐는데 이는 내핵을 통과하는 지진파가 더욱 빨라졌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딱딱한 내핵에는 지진파의 「빠른 길(패스트 트랙)」이 있는데 이것은 지구의 남북회전축에 대하여 약간 기울어진 각도로 배열돼 있다고 말하고 있다.이 패스트 트랙의 배열이 지구의 내핵 안에 거대한 압력을 받고 있는 육각형의 금속결정체의 방향에 영향을 끼친다.연구진은 지진파는 더 빨리 움직이는데 이것은 패스트 트랙이 과거보다 더 지진파의 진로에 밀접하게 배열돼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결론적으로 패스트 트랙,즉 내핵은 19 00년이래 나머지 층과 비교해 4분의 1정도 더 회전했다고 말한다.<김성수 기자>
1996-09-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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