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연중 최고 행진 “4분기에 안정”/반도체 등 수출부진 최대 악재… 증시침체도 한몫/“추석후 수요줄고 기업 사정 개선”… 하향 반전 예상
시중금리상승세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게 물론 최대의 요인이다.게다가 자금수요가 많은 추석을 앞두고 자금 가수요현상마저 일어 금리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17일 3년만기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연 12.36%로 지난해 10월2일(12.40%)이후 가장 높았다.만기 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의 수익률은 연 15.15%로 지난해 5월27일(15.25%)이후 가장 높다.사상 최저였던 지난 4월말의 10.40%(회사채),9.90%(CD)보다 4개월만에 회사채는 1.96%포인트,CD는 무려 5.25%포인트나 뛴 셈이다.기업어음(CP)의 금리는 15.80%다.하루짜리 콜금리는 연 15∼18%선이다.실세금리가 오르다보니 실세금리에 연동되는 대기업의 당좌대출금리도 16∼17%선으로 4월보다 2∼3%포인트쯤 높아졌다.
최근의 금리상승에는 악재가 겹쳐있다.지난 5월부터 반도체·철강·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주력업종의 수출부진이 두드러진게 최대의 악재다.대기업들은 4월까지는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은행대출금을 갚아나갔고 은행도 기업의 자금수요가 큰 폭으로 줄 것으로 보고 5월부터는 개인에 대한 대출을 늘려나갔다.하지만 대기업들이 실적부진으로 갑자기 자금난을 겪게 되자 자금시장은 꼬이게 됐다.
주식시장의 침체로 기업들이 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는게 쉽지 않아 CP발행을 늘리는 것도 금리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CP금리가 높아지자 경쟁관계인 CD유통수익률도 덩달아 올라 CP와 CD 모두 연 15%대에 들어섰다.재정경제원이 금리안정을 위해 회사채발행 물량을 억제하는 것도 기업들이 CP발행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요인이다.정부의 회사채 물량규제로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편이기는 하다.
물가오름세가 여전한데다 최근에는 원화가치가 엄청나게 떨어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깔려있는게 금리안정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한국은행은 긴축적인 통화관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으나 이 달에도 총통화(M₂)증가율이 17%대 초반에서 움직여 한은이 통화긴축을 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금리안정에는 좋지 않다.
엎친데덮친격의 악재로 금리상승세는 이어지나 추석을 지나면 하향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한은의 박재환 금융시장실장은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의 자금사정이 나빠 최근의 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4·4분기부터는 현재보다 기업들의 수출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통화공급여력도 많아 10월부터는 하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마득락 채권투자운영팀장은 『일단 추석을 넘기고 보자는 심리로 최근 기업들이 금리는 묻지도 않고 돈을 끌어쓰고 있지만 2∼3개월 뒤에는 기업들의 재고도 줄 것으로 보여 자금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외국인에 대한 주식투자한도가 확대되는 것도 금리안정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서울·조흥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예금(수신)금리를 지난 6월보다 실질적으로 1∼2%포인트 높인 고금리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고금리상품은 대부분 한시적으로 운용되며 상호부금성격의 상품에많다.상호부금의 지급준비율은 3%로 낮아 예금금리를 다소 높이더라도 은행의 수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고금리를 내세워 부족한 대출재원을 마련하려는 전략이다.
조흥은행의 위성복 상무는 『콜이나 CD로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보다는 예금금리를 한시적으로 다소 높여 자금을 확보하는게 유리하기 때문에 한시적이지만 고금리상품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곽태헌 기자>
시중금리상승세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게 물론 최대의 요인이다.게다가 자금수요가 많은 추석을 앞두고 자금 가수요현상마저 일어 금리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17일 3년만기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연 12.36%로 지난해 10월2일(12.40%)이후 가장 높았다.만기 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의 수익률은 연 15.15%로 지난해 5월27일(15.25%)이후 가장 높다.사상 최저였던 지난 4월말의 10.40%(회사채),9.90%(CD)보다 4개월만에 회사채는 1.96%포인트,CD는 무려 5.25%포인트나 뛴 셈이다.기업어음(CP)의 금리는 15.80%다.하루짜리 콜금리는 연 15∼18%선이다.실세금리가 오르다보니 실세금리에 연동되는 대기업의 당좌대출금리도 16∼17%선으로 4월보다 2∼3%포인트쯤 높아졌다.
최근의 금리상승에는 악재가 겹쳐있다.지난 5월부터 반도체·철강·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주력업종의 수출부진이 두드러진게 최대의 악재다.대기업들은 4월까지는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은행대출금을 갚아나갔고 은행도 기업의 자금수요가 큰 폭으로 줄 것으로 보고 5월부터는 개인에 대한 대출을 늘려나갔다.하지만 대기업들이 실적부진으로 갑자기 자금난을 겪게 되자 자금시장은 꼬이게 됐다.
주식시장의 침체로 기업들이 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는게 쉽지 않아 CP발행을 늘리는 것도 금리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CP금리가 높아지자 경쟁관계인 CD유통수익률도 덩달아 올라 CP와 CD 모두 연 15%대에 들어섰다.재정경제원이 금리안정을 위해 회사채발행 물량을 억제하는 것도 기업들이 CP발행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요인이다.정부의 회사채 물량규제로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편이기는 하다.
물가오름세가 여전한데다 최근에는 원화가치가 엄청나게 떨어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깔려있는게 금리안정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한국은행은 긴축적인 통화관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으나 이 달에도 총통화(M₂)증가율이 17%대 초반에서 움직여 한은이 통화긴축을 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금리안정에는 좋지 않다.
엎친데덮친격의 악재로 금리상승세는 이어지나 추석을 지나면 하향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한은의 박재환 금융시장실장은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의 자금사정이 나빠 최근의 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4·4분기부터는 현재보다 기업들의 수출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통화공급여력도 많아 10월부터는 하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마득락 채권투자운영팀장은 『일단 추석을 넘기고 보자는 심리로 최근 기업들이 금리는 묻지도 않고 돈을 끌어쓰고 있지만 2∼3개월 뒤에는 기업들의 재고도 줄 것으로 보여 자금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외국인에 대한 주식투자한도가 확대되는 것도 금리안정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서울·조흥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예금(수신)금리를 지난 6월보다 실질적으로 1∼2%포인트 높인 고금리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고금리상품은 대부분 한시적으로 운용되며 상호부금성격의 상품에많다.상호부금의 지급준비율은 3%로 낮아 예금금리를 다소 높이더라도 은행의 수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고금리를 내세워 부족한 대출재원을 마련하려는 전략이다.
조흥은행의 위성복 상무는 『콜이나 CD로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보다는 예금금리를 한시적으로 다소 높여 자금을 확보하는게 유리하기 때문에 한시적이지만 고금리상품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곽태헌 기자>
1996-08-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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