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도 “놀이 배운다”/미 연구팀,돌고래 놀이행태 조사

동물들도 “놀이 배운다”/미 연구팀,돌고래 놀이행태 조사

김성수 기자 기자
입력 1996-08-04 00:00
수정 1996-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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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으로 다양한 링 만들기/여럿 어울릴때만 같은 동작/초심자 반복연습 사실 확인

동물도 놀이를 배운다.미국 과학월간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최신호는 자연보호단체인 「어스트러스트」와 하와이해양공원팀이 지난 5년간 돌고래의 행태를 공동연구한 결과 돌고래가 물거품놀이를 즐기며 이를 위해 세대간,혹은 동료간에 물거품만들기 학습이 행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돌고래는 헤엄칠 때 수면에 원처럼 생긴 거품을 만들어낸다.이는 뿜어낸 공기가 거품으로 변한 것으로 때로는 도넛 링모양·목걸이모양 등 다양한 모양을 이루며 돌고래들은 링 사이를 유유히 헤엄쳐 다니거나 거품을 입으로 빨아들이기도 한다.

연구팀이 지난 5년간 하와이 해양공원에 있는 1.5∼30살짜리 돌고래 17마리를 관찰해 본 결과 이중 9마리가 이같은 동작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에 원을 만들기 위해 돌고래가 사용하는 기술은 크게 세 가지.

가장 간단한 방법은 분수구멍을 통해 거품을 뿜어내는 것.잠수부가 사용하는 것과 같다.이 방법을 쓰면 공기막이형성된 뒤 곧 거품이 생기면서 커지고 수면에 닿게 되면 두께가 얇아지면서 축소된다.

두번째는 비교적 큰 돌고래가 사용하는 것으로 연속해서 두개의 원을 만든 뒤 이것을 한개의 더 큰 원으로 합치는 것이다.거품 위·아래에 있는 수압의 차이 때문에 가능하다.

수압은 깊이 들어갈수록 높아지는데 거품의 밑부분이 윗부분보다 더 높은 수압을 만나기 때문에 밑부분의 수압이 구처럼 생긴 거품 윗부분의 표면장력을 누르면서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도넛형태로 만든 것이다.물의 점성과 공기가 방출되는 방법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몇 차례 연습이 필요하다.

마지막은 빠른 속도로 앞으로 헤엄치다가 갑자기 머리를 밑으로 하고 꼬리를 위로 향한 채 소용돌이를 만드는 것.이때는 분수구멍에서 뿐만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공기가 소용돌이를 메우면서 거품을 만든다.가장 고난도의 기술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제대로 하게 된다.

이같은 동작은 의사소통이나 식습관·성행위 등 기능적인 동작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도 이번 연구결과 밝혀졌다.돌고래는 여럿이 어울리는 동안에만 이같은 동작을 하는데 이는 인간에서와 마찬가지로 순수한 「놀이」로 생각된다는 것.

초심자 돌고래는 다른 전문가 돌고래로부터 기술을 배우는 등 「원만들기」학습이 이뤄지는 것도 확인됐다.돌고래는 무수한 연습끝에 고난도의 놀이방법을 터득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돌고래는 원할 때만 원모양의 거품을 만들 뿐이지 명령에 따른다거나 조련사가 먹이를 준다고 하지는 않는다.<김성수 기자>
1996-08-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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