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릉지 고층건물 제한 마땅(사설)

구릉지 고층건물 제한 마땅(사설)

입력 1996-08-03 00:00
수정 1996-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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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한강변·공원주변·구릉지에 아파트를 건설할 경우 층수와 용적률등을 제한하는 경관 심의기준을 마련,10월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한다.자연경관을 살리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이번 조치는 아파트건축에 도시경관의 개념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정책의 변화라고 생각된다.그동안 우리 아파트는 경관에 아랑곳없이 입지만 있으면 무턱대고 올라갔다.그 결과 우리가 보는 수도 서울의 아파트군은 미적 외관도,주위경관과의 조화도 찾아볼 수 없는 흉한 모습을 갖게 된 것이다.

경관이 무시되다보니 도시의 스카이라인도 사라졌다.산비탈이나 언덕 위에도 고층아파트를 세워 낮은 지대의 집을 가로막는 일이 예사롭게 이루어졌다.경관은 거론조차 되지 않은 채 보기에도 위태로워 불안감마저 자아내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층화경향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소도시나 농촌에까지 확산돼 경관을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이러한 현상은 주택보급률을 높이려는 정부의 주택정책과 토지이용의 극대화를 추구한 건축업자의 잇속이 맞아떨어져 만들어낸 결과다.

참으로 부끄럽게도 천년고도인 경주에서조차 외곽지역에 고층아파트가 숲을 이루어 유현한 정취를 추방하고 있다.

옛건물이 많이 남아 있는 파리에서는 건물의 색깔이나 간판까지도 시에서 지정해주고 있다.독일은 라인강 수백㎞연안에 철교만 있을 뿐 다리를 가설하지 않은 채 불편을 참고 있다.

이유는 아름다운 라인강변과 계곡의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다.남산 턱밑에 20층 외인아파트를 지은 우리와는 얼마나 대조적인가.

도시의 미관이나 경관은 결코 사치스러운 발상이 아니다.도시에 생명감을 주고 주민에게 쾌적감과 휴식을 준다.나아가서 아름다운 도시경관은 최고의 관광자원이 되기도 한다.인구 8백만의 오스트리아는 빈과 찰츠부르크 등 도시관광을 통해 연간 2천만명의 외국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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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8-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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