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도읍지 유적 훼손 심각/중 흑룡강성 「상경 용천부」 터

발해 도읍지 유적 훼손 심각/중 흑룡강성 「상경 용천부」 터

입력 1996-07-23 00:00
수정 1996-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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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허물고 경작지로/곳곳에 공장·도로 건설

고구려의 유장 대조영이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을 거느리고 세운 발해국(서기 698∼926년)의 오경중 한곳인 상경 용천부의 유적이 크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명일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흑용강성 령안시 발해진에 있는 상경 용천부 유적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역사 문화유산」으로서 중국정부가 61년 최초로 지정한 「전국중점문물(문화재)보호단위」이다.

당나라 장안성을 본떠 만들었다는 이 용천부는 또 외성과 내성의 둘레가 각각 16㎞와 4㎞,자금성 둘레가 2.6㎞인 중세기 중국및 동북아지구 최대의 성 가운데 하나이자 현재까지 가장 완전하게 보존돼 있는 당대 도성터로 손꼽히고 있다.

이러한 용천부 유적의 보호상황이 근래 나날이 악화돼 성벽의 토석을 훔쳐가거나 유적 경내에 밭을 일구는가 하면 집을 짓는데 쓸 흙을 파가는 등 문화재 훼손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물보호법」을 비롯,중국의 관련법규는 중점문물보호단위나 문물보호구역내에서건축공사를 하려면 먼저 관계당국의 동의를 받아 필요한 문화유물 탐사작업을 실시하도록 명문화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경제의 발전에 따라 문화유물에 대한 의식이 희박해지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아 오랜 세월을 견뎌온 용천부 유적도 자연적인 파손과 함께 인위적인 훼손까지 계속되고 있다.

현지의 한 기관은 용천부 유적의 보호범위를 외성으로부터 12m 이내로 규정하고 있는 「흑룡강성문물보호조례」에도 아랑곳없이 불과 10m 떨어진 곳에다 지난해 2만㎡ 크기의 공장을 지었다.

이밖에 길이 1백50m,너비 20m의 4줄로 된 초석만 남아있는 오봉루 장낭 유적은 이미 사람과 차가 다니는 통로가 됐고 5개의 전각 유적중 첫번째 전각터 앞에 있는 수만㎡의 공지는 온갖 화초와 수목 대신 돌이 깔린 길로 변했다.

또 적지 않은 사원터와 건물터는 농경지로 침식당했고 상당수의 유물은 창고 안에서 세월의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다고 광명일보는 지적했다.〈북경 연합〉
1996-07-2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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